뉴스데스크남효정

지하철서 아시아계 폭행‥말리는 학생에도 발길질

입력 | 2021-11-20 20:11   수정 | 2021-11-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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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10대 아시아계 청소년들이 흑인 여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 범죄가 계속 늘고 있는데요.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남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7일 미국 필라델피아의 지하철 안.

흑인 여학생 4명이 좌석에 앉아있는 아시아계 남학생들에게 욕설을 퍼붓더니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합니다.

이를 보다 못한 한 아시아계 여학생이 그만하라고 말리자, 이번엔 이 여학생을 구석으로 몰고가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꺼져!″

분을 이기지 못했는지, 급기야는 여학생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무차별 발길질을 해댑니다.

폭행을 당한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10대 중고등학생들,

경찰은 가해자 중 한 명은 피해 학생들의 에어팟을 훔치려고 한 혐의도 확인됐다며, 인종 차별, 폭행 혐의와 함께 가중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가족]
″아직 아이들이잖아요. 심지어 그 아이(아시아계 여학생)은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인권운동을 지지했어요. 저는 그들에게 ′아시아인들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 내 아시아인들에 대한 증오 범죄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샌프란시스코의 한 버스정류장에서는 50대 남성이 아시아계 60대 여성 등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고, 지난 3월 애틀랜타에서는 한인 여성 4명이 20대 백인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미 연방 수사국 FBI는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범죄가 2019년 150여 건에서 지난해 270여 건으로 73%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인종 혐오 범죄가 늘어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에 서명까지 했지만, 여전히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편집: 장동준 / 영상출처: 트위터 JD Roy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