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일/당시 민관합동조사단 위원]
″쿨러 설계 불량이 하나 방법이 틀렸다. 그 다음에 쿨러 용량을 너무 작게 했다. 이게 두번째 설계고‥ 그 다음에 우리나라 배출가스 규제에 맞추려면 용량을 좀 키웠어야 되는데 우리나라 용량 거기에 못 맞췄다. 전체적으로. 그래서 부하를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어요. 애초부터 설계가 잘못됐다는 건, 부품 바꾼다고 해결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
당시 조사단의 실험 영상을 보면, EGR 쿨러를 개선품으로 교체한 차에서도, 똑같이 냉각수가 끓어오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리콜해도 소용없다는 뜻입니다.
당시 조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조사단은 이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박심수/당시 민관합동조사단장]
″(리콜 조치하면 추후 화재는 더이상 발생하지 않는지 좀 궁금하고요.) 기간만 늦출 뿐이지 언젠가는 화재가 날 개연성도 부인을 못 합니다.″
하지만 이런 핵심 결론을 담은 보고서는 비공개에 부쳐졌습니다.
[박병일/당시 민관합동조사단 위원]
″정확하게. 명쾌하게 했어야 하는거죠. 정부 발표 보면 명쾌하지 않고 두리뭉실한‥ 설계 불량을 우리가 찾았잖아요. 미국이었다면 징벌죄에 속하는 거예요. 자기네 쿨러에 문제 있다는 거 알았고 몇 번 교체하고 또 하고‥″
왜 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는지 국토부에 질문했습니다.
국토부는 ″BMW 한국 법인을 형사고발하고 검찰에 보고서를 증거로 제출해서 유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민감한 내부의 기술적 자료들이 많아 공개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BMW의 영업 비밀이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종선/변호사]
″공개되는 건 당연하죠. 미국은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된 스캔들에 대해서는 국가기관이 조사를 하면 300페이지 막 이렇게 달하는 보고서가 다 나오고 공개되고‥″
설계 결함이라는 보고서의 핵심 결론.
국토부는 이걸 알면서도 BMW의 6차례 부품 교체 리콜을 승인했습니다.
이번 6번째 리콜로 완전히 해결되는 거냐는 질문에, BMW코리아는 ″고객 최우선이라는 철학으로 예방 차원에서 하는 자발적 리콜″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보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