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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민
아파트 단지 빙 둘러 보안문‥"외부인 출입금지" 논란
입력 | 2021-12-21 20:30 수정 | 2021-12-2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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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대규모 아파트를 중심으로 외부인 출입을 막아서 주민들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면서 보안문을 설치하는 곳들이 늘고 있습니다.
근처 아파트 주민들은 갑자기 다니던 길이 막혀버려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른 아파트들도 서로 문을 막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700여 세대가 입주한 경남 창원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단지를 빙 둘러 있는 모든 출입구마다 보안문이 설치됐습니다.
카드키 없이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고, CCTV로 실시간 감시도 이뤄집니다.
단지 안으로 허락받지 않은 상인이 들어와 불편이 일고, 오토바이 출입으로 초등학생이 다치는 사고까지 나자 입주민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 설치한 겁니다.
[보안문 설치 아파트 주민]
″오토바이가 없으니까 지상에서의 생활이 조금 안정적으로… 위험 요소를 제거한 거고…″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 역시 같은 이유로 최근 보안문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늘 다니던 길이 막히면서 단지 밖으로 빙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A′ 아파트 주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길도 있고 한데, 이 길을 통해서 가면 좀 더 빨리 갈 수도 있고… 굳이 (보안문과) 펜스를 쳐야 할까…″
이런 불만이 쌓이면서 인근 아파트에서는 우리도 문을 막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B′ 아파트 입주민]
″자기들 (보안문 설치 아파트 주민)도 우리 아파트 많이 이용하잖아요. 그런데도 자기들은 다 잠그잖아요.″
서로의 편리함이 사라지면서 순식간에 이 인근 아파트 10여 곳이 보안문을 설치했거나, 설치할 예정입니다.
결국 단절과 위화감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유진상/창원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궁극적으로 방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원래 지나다니던 다른 주민들한테 굉장히 위화감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허정도/경상남도 총괄건축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민들은 주민대로 고립이 되는 것이고, 바깥에 있는 주민들은 그 주민들대로 배제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통하고 공유하자는 가치와 지키겠다는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보안문 설치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 뉴스 정영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욱(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