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해인

사라진 중국의 '왕훙'‥"탈세 엄벌, 벌금만 2천500억원"

입력 | 2021-12-21 20:32   수정 | 2021-12-2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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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에서는 유명 인플루언서를 ′인터넷 스타′라는 의미로 ′왕훙′이라고 부르는데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왕훙 중에 한 명이 탈세가 적발돼서 2천 5백 억 원의 천문학 적인 벌금을 부과 받고 인터넷에서 사라졌습니다.

중국에서 최근 이렇게 사라지는 ′왕훙′들이 속출하고 있다는데요.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중국 인터넷 쇼핑 진행자인 웨이야.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간판으로, SNS 팔로워가 1억3천만 명이 넘는 인터넷 스타, 이른바 ′왕훙′입니다.

최대 할인 행사인 올해 쌍십일 방송에선 한국 화장품 회사의 제품을 하루 만에 1천억원 어치 팔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웨이야/중국 왕훙(10월20일)]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드리고, 또 하나를 더 드립니다. 여기에다 앰플 4개와 클렌징 폼도 드립니다.″

하지만 더 이상 인터넷에서 웨이야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중국 세무 당국에 탈세가 적발된 겁니다.

지난 2년간 소득을 감춰 1천2백억원 상당을 탈세했다는 겁니다.

당국은 탈세 액수의 2백에 달하는 2천5백억원의 천문학적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SNS계정도 모두 삭제됐고, 방송 동영상도 대부분 지워졌습니다.

[중국 관영 CCTV/12월20일 보도]
″개인 소득을 회사 수입으로 바꿔 허위 신고해 탈세를 했습니다.″

중국 세무당국은 지난 9월 인기 배우 ′정솽′의 탈세를 적발해 5백억 원대의 벌금을 부과한 뒤 ′왕훙′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장하면서 유명 ′왕훙′이 연예인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겁니다.

앞서 지난 달에는 다른 유명 왕훙인 주전후이와 린산산도 탈세를 이유로 122억원과 51억원의 벌금이 부과됐고, 방송 계정도 삭제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올해 대기업과 부유층의 불법·탈법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공동 부유′ 기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 업계 10위 내 ′왕훙′ 중 세 사람이 탈세로 처벌을 받고 사라졌습니다.

중국 당국이 연예계에 이어 대중적 영향력이 커져가는 ′왕훙′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무기로 통제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 편집 : 고별(베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