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여기서 청와대와, 박근혜 씨가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을 잇따라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청와대로 갑니다.
엄지인 기자!
◀ 기자 ▶
네, 청와대입니다.
◀ 앵커 ▶
최근까지 알려진 청와대 기류는 사면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거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전격적으로 사면이 이뤄졌단 말이죠.
어떻게 봐야 될까요?
◀ 기자 ▶
오늘 발표 전까지 청와대 주요 비서관들은 물론 여권 지도부도 잘 몰랐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습니다.
그만큼 청와대 참모진 수준에서의 구체적인 논의나 토론은 없었다는 건데, 청와대는 다만 문 대통령이 사면 문제를 오랜 기간 고심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아침까지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앞서 전해드린 대로 박 전 대통령이 내년 2월쯤에나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나빠진 점이 고려됐습니다.
청와대는 정치적 고려 가능성에 대해선 단연코 없었다고 선을 그었는데, 한 고위 관계자는 사면이 누구에게 유리하고 또 누구에게 불리할지는 전혀 알 수 없다면서, 만약 그런 정치적 고려를 했다면 지금보다는 오히려 대선 직전인 내년 3.1절을 검토하지 않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결국 사면을 한다면 이번이 마지막이란 판단이었고, 사면결정의 부담을 차기 대통령에게 넘기진 않겠다는 해석도 있어 보입니다.
◀ 앵커 ▶
그동안 문 대통령의 입장은 ′사면을 하려면 국민 공감대가 필요하다′ 이런 거였잖아요.
그런데 지금도 사면에 반대하는 여론이 많지 않습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도 그래서 반대하는 국민들에게 직접 이해를 구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경미/청와대 대변인]
″(사면) 찬·반을 넘어 통합과 화합, 새 시대 개막의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사면에 반대하는 분들의 넓은 이해와 해량을 부탁드립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적 공감대라는 게 여론조사를 해서 몇% 넘기면 한다, 이런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사면 결정을 통해 국민통합을 저해할지, 기여할지, 결국은 문 대통령이 최종 판단을 내린 거란 설명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이번 사면에서 전직 대통령이지만 이명박 씨는 빠졌잖아요.
이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까?
◀ 기자 ▶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우가 많이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뭐가 다른지는 말을 아꼈지만, 거액의 뇌물·횡령 혐의로 벌금만 해도 130억 원에 달하는 이 전 대통령은 권력형 부패 범죄로 구속됐다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반대 여론이 더 많다는 점도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