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수진

"일할 사람이 없어"‥미국 '무증상 확진자' 격리 5일로 단축

입력 | 2021-12-28 20:02   수정 | 2021-12-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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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에서는 코로나 무증상 감염자의 격리 기간을 기존 열흘에서 닷새로 줄이고, 또 추가 접종을 한 경우에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해도 마스크만 잘 쓰면 격리를 하지 않도록 지침을 완화했습니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병원이나 항공사 등에서 인력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렇게 격리 기간을 확 줄인 건데요.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증상이 없으면 더 빨리 일터에 복귀해도 된다, 미국 보건당국이 오늘 내린 결정의 핵심입니다.

코로나에 걸렸지만 무증상이면 닷새간 집에서 격리를 하고, 엿새째 되는 날 출근 등 일상생활로 복귀하되,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라고 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美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만약 감염됐는데 무증상이라면, 저희는 사람들이 직장으로 복귀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요.″

밀접접촉자에 대한 방역도 완화했습니다.

부스터샷을 맞았거나 접종을 완료한 지 6개월 이내인 사람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격리할 필요 없이, 마스크를 쓰고 평소처럼 지내라고 권고했습니다.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나 이틀 전, 그리고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는 사흘 이내에 전염이 발생하는 것이 그동안 입증됐다는 겁니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격리자가 급증해 곳곳에서 인력난에 봉착한 것도 격리 완화의 이유가 됐습니다.

당장 코로나19의 최전선인 병원에서 의료진이 부족해 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메리 터너/미네소타 간호사 연합회 회장]
″간호사들은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중환자실은 가득 찼고 환자들은 다시 복도와 대기실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습니다.″

또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격리가 늘면서 비행기는 연일 결항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 금요일부터 항공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서부의 폭설까지 겹치면서 오늘도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해 1천 편 넘게 결항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과학에 근거해 사회가 돌아가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 방역당국은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며 격리 기간 단축을 조속히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이상도(워싱턴) / 영상편집: 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