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여홍규

"대북 제재·인센티브 동시 검토"…강온 양면책 시사

입력 | 2021-02-02 06:13   수정 | 2021-02-0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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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선거마다 불어오는 북풍, 2021년에도 찾아오는구나 했는데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미국의 새 국무장관이 트럼프 시절 대북정책을 총점검하고 있는데요, 북한에 대해 당근과 채찍, 즉 추가 제재와 인센티브를 동시에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만큼 구체적인 발언은 처음인데요, 다음 달에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게 첫 번째 변수입니다.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이 전합니다.

◀ 리포트 ▶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는 지금까지 계속 악화돼왔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진전시킬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찾기 위해 대북정책 전반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수단 중엔 ′추가 제재′가 포함된다면서 이 같은 수단을 놓고 동맹, 파트너들과 조율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외교적 인센티브도 함께 검토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외교적 인센티브는 북한의 비핵화 행동에 대한 대가로 제공하는 보상을 뜻하는 것으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고위당국자가 북한에 대한 인센티브를 언급한 건 처음입니다.

북한에 구체적으로 어떤 인센티브를 제안할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당근과 채찍′을 모두 언급한 건데,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강온양면 전략을 구상 중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블링컨 장관이 ′추가 제재′를 직접 언급한 대목도 눈에 띕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19일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대북 제재′라는 말 대신 ′압박을 증대시킨다′는 식으로 에둘러 표현한 바 있는데, 이번엔 대놓고 추가 제재 가능성을 언급한 겁니다.

북한이 연초부터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을 공개하며 핵무장력을 과시하자, 북한이 도발할 경우 강력 대응에 나설 거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전반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밝힌 만큼, 제재와 인센티브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북한이 미사일 발사 같은 도발에 나설지 여부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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