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욱

철거 앞둔 주택에…갈 곳 없는 강아지 100마리

입력 | 2021-03-05 06:44   수정 | 2021-03-0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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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재개발로 곧 철거되는 한 주택에 60대 여성이 강아지 백여 마리를 데리고 살고 있습니다.

집 안은 강아지 사료와 분변으로 엉망인데 무리하게 많은 동물을 키우면서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경우,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재개발을 앞두고 철거가 예정된 대전 천동의 한 주택가.

″이 집에만 강아지 백여 마리가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직접 들어가 보겠습니다.″

산처럼 쌓인 쓰레기 탓에 입구는 거의 막혔고, 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 강아지 십여 마리가 눈에 띕니다.

대전시의 현장 조사로는, 집 안에 백 마리가 넘는 강아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깔아놓은 이불 위로 사료와 분변,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고 악취도 심합니다.

이 주택은 이달 말 철거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집주인은 아직 갈 곳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집주인]
″<다 데리고 갈 순 없으니까 선생님만이라도 어떻게?> 아유…안 돼. 나 혼자 갈 거였으면 벌써 갔죠. 저것들 버리고 가면 누가 키워…″

강아지들을 동물보호센터로 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소유자가 있기 때문에 강제로 입소시키는 건 불가능합니다.

[대전시 관계자]
″입양 홍보나 중성화 수술 계획하고 있는 게 다 이고, 저희가 따로 개인적으로 도움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을 것 같아요.″

동물보호단체는 사육자가 과도하게 많은 동물을 키우면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도 동물학대로 보고 있습니다.

뾰족한 대책은 없고, 백여 마리 강아지들에겐 남을 곳도, 갈 곳도 사라질 시간만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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