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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반군부 정치인 고문 사망"…무력진압 계속
입력 | 2021-03-08 06:16 수정 | 2021-03-08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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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얀마에서는 반쿠데타 시위대에 대한 군부의 유혈진압이 더욱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군부독재에 반대하는 정치인이 고문을 받다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엔이 사태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미얀마 군부는 반정부 인사를 겨냥해 사형까지 언급하며 본격적인 ′공포 정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얀마 군경이 쏜 최루탄 연기를 피해 반쿠데타 시위대가 물러섭니다.
그러나 시위 참가자들은 저항의 상징인 세손가락을 들어보이며 군의 해산명령에 굴하지 않고 전열을 재정비합니다.
주말에도 미얀마 전역에서 시위가 계속된 가운데 군부의 진압 방식도 더욱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군인과 경찰이 만델레이 거리에 쓰러진 한 남성을 집단 구타합니다.
저항조차 못하는 남성을 끌고간 뒤 곤봉으로 다시 때리는 등 무차별 폭행과 무력진압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시위를 주도하는 반군부 인사들은 테러와 고문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측 정치인인 킨 마웅 랏은 토요일 밤 집으로 들이닥친 군경에 끌려가 고문을 받고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킨 싼 민트/반군부 정치인]
″등과 뒤통수, 엉덩이 부근에 타박상이 있었지만 의사는 그게 사망 원인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또 한밤 중에 총을 든 병사들이 반군부 인사 집을 급습하는 등 곳곳에서 불법적인 체포가 자행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지금까지 최소 55명이 숨지고 1천7백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파업 중인 공무원을 향해서는 파면을, 수치 고문 측 정치인에 대해서는 사형을 거론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가가 집단학살 등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지 않으면 국제사회가 개입할 수 있다는 ′보호책임′을 토대로 유엔이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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