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여홍규

미 경찰 "증오범죄 가능성 조사"…바이든 "조기 게양"

입력 | 2021-03-19 06:10   수정 | 2021-03-19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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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교민 4명을 포함해서 8명이 숨진 애틀랜타 총격 사건.

미국 경찰이 용의자가 벼랑 끝에 서 있었다.

그 사람에게 나쁜 날이었다면서 용의자도 힘들었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말을 공개적으로 했는데요.

이 경찰이야말로 인종 차별주의자가 아니였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피해자들을 기리는 조기를 게양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애틀랜타 연결합니다.

여홍규 특파원, 처음에 성 중독 가능성이 있다고 했을 때 무슨 근거가 있어서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더들어봤더니 결국 증오 범죄가 아니라는 방향을 잡고 있는 게 아닌가 싶던데 이번에는 증오 범죄 가능성 배제하지 않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요?

◀ 기자 ▶

네, 조금 전 경찰 브리핑에서 나온 얘깁니다.

애틀랜타 경찰은 증오 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느냐는 질문에 어떤 것도 수사 대상에서 배제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찰스 햄튼/애틀랜타 경찰서장 대행]
우리는 모든 것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어떤 것도 우리 수사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날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성 중독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자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여론에 아, 뜨거워 한 것 같은데 신뢰에는 이미 금이 좀 간 것 같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피해자들을 기리는 조기 게양을 지시했죠?

◀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은 포고문을 발표하고 ″애틀랜타 대도시권 지역에서 저질러진 무분별한 폭력 행위의 희생자들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조기 게양을 명령한다″고 밝혔습니다.

조기 게양은 다음주 월요일인 오는 22일 일몰 때까지 미 전역과 영토에서 적용됩니다.

백악관과 모든 공공건물과 부지, 군 초소와 기지, 군사 시설을 비롯해 해외의 미 대사관과 공사관, 영사관 등이 대상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윗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아직 이번 사건의 범행동기를 알지 못하지만,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가 오늘 밤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있음을 안다면서,

″이 공동체를 향한 최근 공격은 미국답지 않다″며 ″그들은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일 애틀랜타를 방문해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습니다.

◀ 앵커 ▶

미국답지 않다고 했지만 이 문제가 미국에서 오래된 사회 갈등의 한 축은 맞죠.

미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도 열렸죠?

◀ 기자 ▶

수도 워싱턴과 뉴욕, 필라델피아 등에서 추모객들이 거리로 나와 이번 총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아시아계를 겨냥한 인종차별 범죄를 규탄했습니다.

추모객들은 촛불을 켜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고 ′아시아인 목숨도 소중하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었습니다.

워싱턴 차이나타운에선 약 200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밤늦게까지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미 의회에서도 규탄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미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영 김과 미셸 박 스틸 등 한국계 하원의원을 비롯해 아시아계 하원의원들이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 근절을 촉구했습니다.

◀ 앵커 ▶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경찰이 용의자를 이해해야 한다는식의 발언을 했는데 이 경찰이야말로 인종 차별주의자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나왔다면서요?

◀ 기자 ▶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의 제이 베이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용의자인 로버트 에런 롱에 관해 ″그는 완전히 지쳤다, 벼랑 긑에 서 있었다″며

″총격을 저지른 날은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미국 시민들과 언론은 ″경찰이 백인 용의자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다, ″희생자들에 대한 또 다른 가해″라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그가 SNS에 인종차별적인 표현이 쓰인 티셔츠를 판촉하는 내용의 사진을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애틀랜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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