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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찬
용인 반도체 산단 투기 의혹…공무원 3명 수사
입력 | 2021-03-19 06:13 수정 | 2021-03-19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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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디에 뭐가 개발된다, 하면 투기꾼들에겐 어김없이 투기해서 돈 벌 땅이 또 생긴 겁니다.
무려 120조 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산업단지가 경기 용인에 들어설 예정인데, 발표 전부터 투기 의혹이 무성했습니다.
LH사태 후폭풍으로 용인시가 이제서야 자체 조사를 했더니 공무원 3명이 걸려나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최소 2백 건이 의심된다고 정식 수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20조 원이 투입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단지.
재작년 경기도 용인으로 결정됐는데, 정식 발표 전부터 투기 광풍이 일었습니다.
[공인중개사(뉴스데스크 2019년 2월 9일)]
″상업지역도 있고 주거지역도 있는데 그쪽은 거의 50%에서 100% 정도 (올랐어요).″
이보다 약 1년 전인 2018년 5월.
용인시청 7급 공무원은 이 농지들 중 660제곱미터를 5천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현재 이 땅 가격은 3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올랐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이게(반도체 산업단지) 발표되고 나서 사람들 엄청 몰려오고 떴다방 생기고…″
용인시가 소속 공무원과 용인도시공사 직원 등 4천8백여 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산업단지 발표 전 이 일대 땅을 사들인 공무원은 모두 6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중 3명은 투기가 의심돼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관련 사업부서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고, 땅을 구입하게 된 경위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용인시는 투기 의혹 조사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백군기/용인시장]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그 형제·자매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해 2차 조사에 돌입키로 했습니다.″
하지만 뒷북 조사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미 2017년부터 반도체 산업단지 예상 도면이 나돌아 사전 정보 유출 의혹이 계속돼왔기 때문입니다.
[박지영/원삼주민통합 대책위원장]
″공람이 난 2019년 3월 29일에 도면이 유출된 3년 전에서부터 떠돌았고, 소문으로 있었던 그 도면과 100% 일치했습니다.″
시행사인 SK와 시청 공무원들이 이곳에 땅을 샀다는 소문도 끊이질 않았습니다.
원삼면 주민들은 공직자가 포함된 200여건의 투기 정황과 LH 직원 관련 의심거래 30건을 확보했다며 정식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그동안 제기된 투기 의혹을 덮어온 용인시 자체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겁니다.
경찰이 조만간 본격 수사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투기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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