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성일

[경제쏙] 전기차 배터리 모양 따라 다르다?

입력 | 2021-03-23 07:43   수정 | 2021-03-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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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네, 경제쏙 시간입니다. 이성일 선임기자 나왔습니다. 오늘도 전기차 배터리 얘기 가져오셨죠?

◀ 이성일 선임기자 ▶

네, 그렇습니다.

◀ 앵커 ▶

아무래도 전기차가 대세니까요. 오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주가가 많이 떨어졌어요. 역시 폭스바겐 쇼크라고 할 만하더라고요.

◀ 이성일 선임기자 ▶

맞습니다. 그 사이에 20% 가까이 주가가 떨어졌는데요. 폭스바겐이 일부지만 스스로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겠다. 이렇게 얘기한 것. 그리고 또 만들겠다고 한 형태가 우리 기업 두 곳에서 주력 제품으로 쓰고 있는 것과 좀 다른 점 이게 두 가지 큰 이유로 볼 수가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생산 업체인데 자체 제작한다, 뭐 그만큼 우리 기업들 몫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 이거는 걱정 당연한 거고요. 하지만 그 파장이 좀 제한적일 거다, 이런 반론도 있습니다. 작년 가을에 테슬라도 값싼 배터리를 직접 만들겠다, 이렇게 발표했었는데 그 충격이 그렇게 오래 가지 않았거든요. 자동차 시장이 본격화 되면 배터리 시장은 그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거다 이런 전망이 가장 큰 이유였고요. 싸고 좋은 배터리 만든다, 이런 게 말은 좋은데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거다, 이런 냉정한 시각도 한 몫을 했을 겁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지나갈지 기대를 하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이번에 발표된 걸 보면 배터리 형태가 다양하고 이게 생각보다 더 중요한 문제더라고요.

◀ 이성일 선임기자 ▶

네 그렇습니다.

◀ 앵커 ▶

배터리 형태까지 공부를 해야 할 상황인데 제조 회사마다 모양부터 다른 게 참 신기하더라고요.

◀ 이성일 선임기자 ▶

네, 그렇습니다. 보통 원통 각 파우치 이렇게 세 가지 모양새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말씀하신 대로 특성 다르고 만든 회사들도 다 다릅니다 하나 살펴보면요. 건전지나 노트북 배터리로 쓰던 것하고 비슷한, 원통형 배터리하고 부르는데요, 이 배터리 싸게 만들 수는 있지만 쉽게 뜨거워지고 또 충전양도 크지가 않아서 차 한 대에 몇 천개씩 넣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차 무게가 무거워지는 이런 단점이 문제였는데 테슬라가 쓰면서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시장에 잘 살아남아 있고요 그 다음에 각형이라고 부르는 배터리가 있는데 우리 기업 중에는 삼성이 만듭니다. 네모지게 납작한 모양새. 휴대전화 배터리를 생각을 하면 되는데요. 그 크기를 차량용으로 키운 거죠 그 모양에서 보듯이 충격에 좀 강합니다. 그런데 모양을 자유롭게 바꾸지 못하고 좀 열에 약한 게 단점인데 테슬라가 중국 진출을 하면서 안 쓰던 이 형태를 쓴 것처럼 중국시장에서 많이 만들어 쓰고 있는 것, 그 자체가 또 장점입니다 이게 이번에 폭스바겐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분석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나온 게 파우치형인데 이게 무게와 비교해서 충전양이 굉장히 커서 차량을 가볍게 만드는데 좋다고 합니다. 이게 LG 와 SK가 만들고 있는데 최근에 미국 법정에 가 있는 그 기술이 또 이 제품이고요. 값이 좀 비싼 대신에 한 번 충전해서 얼마를 갈 수 있느냐 이 주행 거리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때는 가장 유리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열에 강하게 만드는 게 과제인 그런 기술이기도 하고요.

◀ 앵커 ▶

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듣기만 해도 각 형태마다 장점과 단점이 분명히 있어서 어느 게 제일 낫다,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겠습니다.

◀ 이성일 선임기자 ▶

그렇습니다. 좋다 나쁘다 서로 싸우고는 있지만요, 기술 모두 초기 단계를 막 벗어난 그런 상태라서 5년 10년 뒤를 예측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게 사실이고요. 이게 또 변수가 많은 게 예를 들어서 원통 모양 가장 기술 수준이 낮다고 생각했지만 가격 싸다는 장점 때문에 테슬라가 채택하면서 기술 수준을 끌어올린 것, 이런 것을 볼 수 있고요 여기에는 이런 기술뿐만 아니라 이걸 장려하는 정부 또 자동차 업체들의 이해관계도 굉장히 많이 반영이 됩니다. 중국처럼 자국 기업의 기술을 살리려고 낮은 수준의 기술을 그대로 쓰면서 또 한국 업체에게는 무역 장벽을 만들기도 하는 그런 사례도 있고요. 또 유럽 지역 또 소형차는 한 번에 달려야 하는 주행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환경이 다른 미국보다 배터리 용량 덜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해석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10년 뒤에 어떤 기술이 시장을 지배하게 될지는 굉장히 많은 변수가 있다. 이것 말고는 분명하지 않은 거죠.

◀ 앵커 ▶

네, 이 배터리 업체들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겠는데 전기차가 상용화될 예정이라 어쩔 수 없을 것 같은데 올해가 전기차 시대 원년이다 그런 말들 많이 하지 않습니까?

◀ 이성일 선임기자 ▶

맞습니다. 이 전기차에서 가장 원가 비중이 가장 높은 게 이 배터리입니다. 그래서 폭스바겐이나 테슬라를 따라가지고 배터리 스스로 만들겠다고 하는 업체가 언제든 나올 수 있는데요. 하지만 쟁쟁한 업체들이 모두 자기 최고의 기술을 낸 차를 내놓고 뛰어든 상황이라서 낮은 품질의 배터리를 시험 삼아 써볼 만큼 그렇게 배짱이 좋은 회사들도 없을 겁니다. 또 마찬가지 이유로요, 우리나라 세 개 회사를 포함한 배터리 업체 선두들도 조금 잘못 발을 헛디뎠다 하면 바로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되는 게 지금의 이 진검승부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 앵커 ▶

네, 전기차는 배터리 위에 스마트폰 올린 거다, 라고 할 정도로 그만큼 배터리가 중요하니까요, 앞으로도 관련 소식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성일 선임기자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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