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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철진
개인 안심번호 쓰자더니…공공기관도 "몰라요"
입력 | 2021-05-03 06:15 수정 | 2021-05-0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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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식당이나 카페에 들어갈 때 출입명부에 적는 전화번호 유출이 우려돼 지난 2월부터 6자리의 개인안심번호가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제도 시행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는데 문철진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봤습니다.
◀ 리포트 ▶
식당이나 카페에 들어갈 때마다 적어야 하는 출입명부.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겨야 하니 혹시 유출되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정은숙 / 경남 창원시]
″세상이 희한한 세상이라 남들이 보고 전화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만든 것이 개인안심번호입니다.
QR코드 발급 화면에 숫자 4개와 한글 2개가 나오는데 이걸 전화번호 대신 적으면 됩니다.
QR코드는 계속 바뀌지만 안심번호는 바뀌지 않기 때문에 한 번만 외워두면 됩니다.
전화를 걸 수도 문자를 보낼 수도 없는 번호라 개인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없습니다.
개인안심번호가 도입된지 2개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과연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점심 시간을 맞은 창원의 한 식당.
출입명부에 전화번호만 적혀 있고 개인안심번호는 없습니다.
[식당 손님]
″글쎄요. 정확히 잘 기억이 없습니다. 이 숫자가 그런 겁니까? 아. 감사합니다.″
근처 카페도 사정은 마찬가지.
손님도 주인도 개인안심번호를 아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봄/카페 운영]
″다들 모르시는 거예요. 저도 손님 덕분에 알게 됐는데. 너무 작기도 하고 차량 번호판 같아서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개인안심번호 사용이 저조하자 방역당국은 연락처 칸에 휴대전화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를 적도록 권고하는 수기출입명부 지침을 개정하고 새로운 수기출입명부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공공기관조차 새 명부를 쓰거나 개인안심번호를 안내하는 곳이 드뭅니다.
[OO행정복지센터 관계자]
″(새 명부 얘기는 못 들으셨어요?) 네… (지침이 없었나 보네요?) 네…″
모두의 무관심 속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만든 개인안심번호가 외면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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