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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홍
박람회 특수 사라졌지만…상생 장터로 희망 찾기
입력 | 2021-05-03 06:18 수정 | 2021-05-0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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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매년 이맘때면 지자체마다 박람회를 열어 지역경기가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농민과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큰데요.
사라진 특수를 상생으로 풀어낸 한 지자체의 사례를 김천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해마다 이맘때면 행사장 주변을 차와 사람으로 가득 메웠던 고양 국제꽃박람회.
코로나19로 취소되기 전인 2019년까지, 매년 4월말부터 2주간 평균 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으면서, 1천500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내는 고양시의 효자 행사였습니다.
하지만 행사는 2년째 취소됐고, 시민들은 봄을 만끽할 나들이 장소를, 화훼농민들은 연중 가장 큰 대목을 잃었습니다.
성대한 박람회가 열리던 바로 그 곳.
형형색색의 꽃들이 있던 자리를 분재와 난, 다육식물과 야생화가 대신했습니다.
19개 화훼농가가 참여한 직거래장터입니다.
박람회 취소로 판로가 막막했던 농민들의 표정도 오랜만에 밝아졌습니다.
이른 시간에 운동 겸 공원을 찾는 사람들을 겨냥해서 연 주말 새벽장터에선 1시간여 만에 물건이 동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강일창/화훼농원 대표]
″그나마 직거래 장터를 만들어줘서 농민들이 한숨을 덜었죠. 저희는 봄철 한 달을 벌어서 1년을 살아야 하는데 1년, 2~3년씩 키웠던 꽃이 못 나가면 남의 집 품팔이를 가야 되는 형편인데…″
화려한 튤립 정원을 지나면 42개 팀, 150여 명이 만든 시민참여정원과 힐링가든이 펼쳐집니다.
마땅히 나들이 할 곳 찾기 어려웠던 시민들은 사진을 찍고 정원을 꾸민 출품자의 설명도 들으며 모처럼 봄을 만끽합니다.
[조기훈/시민참여정원 출품자]
″코로나19로 침체된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힐링정원을 보여줄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행복한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강재은/고양시 중산동]
″매년 오다가 작년하고 올해 다 못한다고 해서 아쉽기도 하고 가족들도 꽃을 많이 좋아했는데.. 이렇게 나와서 정원도 보고 꽃을 살 수도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대규모 박람회는 열 수 없게 됐지만 농민과 소상공인의 숨통이라도 트여줄 수 있는 작지만 다양한 상생 행사들.
코로나19로 실망과 한숨이 가득한 자리에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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