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재웅

때리고, 벌 주고…구립 어린이집서 아동학대

입력 | 2021-05-20 07:15   수정 | 2021-05-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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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CCTV 확인 결과, 상습적인 폭행은 물론, 아이가 토할 때까지 밥을 먹이기도 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은 담당교사를 직접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7월 새로 개원한 서울 은평구의 한 구립 어린이집.

지난 17일 오후 5시쯤 이 어린이집에서 4살 반 아이 14명을 담당하는 교사가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교사에게 맞았다는 아이 말을 들은 부모가 지난주 어린이집에 찾아왔고, CCTV를 함께 확인한 원장이 해당 교사를 직접 신고를 한 겁니다.

경찰은 즉시 어린이집을 찾아가 CCTV 2개월 치를 확보한 뒤 아동학대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부경찰서 관계자]
″14명 부모들이 (CCTV 보러) 다 왔고, 부모들이 볼 때 속상한, 우리 아기가 학대당했다고 느끼는 부모들도 있고요…″

CCTV에는 교사 A 씨가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거나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등 학대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아이들의 뒷덜미를 잡고 밥을 억지로 먹여 아이를 토하게 만들거나, 잘 놀고 있는 아이를 발로 차 넘어뜨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아이가 소변을 가리지 못하자 기저귀를 집어 던지거나 남여 아동이 함께 있는 교실에서 아이 옷을 벗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반 다른 교사인 B 씨는 학대 사실을 알면서도 방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은 A 씨의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그동안 전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어린이집은 학대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4살 반 담임교사 2명을 모두 권고사직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CCTV를 토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서울경찰청 아동학대범죄 전담수사팀에 사건을 넘길 방침입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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