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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성매매 기사 '조국 부녀' 삽화…조국 "면피성 사과"
입력 | 2021-06-24 06:39 수정 | 2021-06-2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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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조선일보가 성매매를 미끼로 금품을 훔친 절도범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녀가 묘사된 삽화를 사용해 논란입니다.
조선일보 측이 사과했지만 사과 내용과 형식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임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조선일보의 지난 21일 온라인 기사입니다.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라는 제목으로, 20대 여성과 남성 3명이 성매매를 미끼로 50대 남성의 금품을 훔쳤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기사의 삽화 속 남성의 모습이, 배낭을 멘 조국 전 장관을 그린 그림과 비슷합니다.
여성도 조 전 장관의 딸 사진과 닮았습니다.
알고 보니 2월 27일 자 조선일보에 실린 조국 전 장관 부녀와 관련된 기고문에 쓰인 삽화를 재활용한 것이었습니다.
조 전 장관은 SNS에 ″딸 그림을 성매매 기사에 올렸다″며 ″이 그림을 올린 자는 인간이냐″고 항의했습니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문제의 삽화를 5만 원짜리 돈다발 그림으로 바꾸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조 전 장관을 ″조국 씨″로 호칭하며, ″담당기자가 삽화 목록에서 여성 1명과 남성 3명이 등장하는 것만 보고, 기고문 내용을 모른 채 싣는 실수를 했고, 관리감독도 소홀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당초 사과문은 문제의 기사를 작성한 이 모 기자 개인 명의로 올라왔습니다.
기자 본인이 ″담당 기자가 실수를 헀다″는 공식 사과문을 쓴 건데, 조선일보는 약 3시간 뒤 쯤 사과문 작성자를 ″조선일보″로 바꿨습니다.
[조선일보 관계자]
″담당기자는 (기사를) 쓰는 기자를 일반적으로 말을 하는데, 이번 건 같은 경우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조선닷컴에 올라와 있는 입장이 있잖아요. 그 정도로만‥″
조선일보 측은 편집 과정에서 왜 걸러지지 못한 건지 등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해당 기자도 전화나 문자메시지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조국 전 장관은 ″상습범의 면피성 사과″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일보가 조국 전 장관 가족에게 공개사과한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해 8월 28일 자 지면에 ″조민씨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를 찾아가 ′자신이 조국 딸이다, 인턴하고 싶다″고 요청했다″는 기사를 냈다가, 조 전 장관이 조작기사라고 반발하자, 이튿날 당사자에게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기사를 냈다고 사과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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