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재영

[재택플러스] 깜짝 실적에도 '8만전자'…주가 횡보 이유는?

입력 | 2021-07-09 07:41   수정 | 2021-07-0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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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영업 이익만 12조원이 넘는 ′어닝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가는 횡보하는 모습인데요.

오늘 +NOW에선 깜짝 실적에도 횡보하는 삼성전자 주가, 대체 왜 그런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NOW 지금 시작합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나오셨습니다.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굉장히 좋은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어떻게 좋았는지 살펴보죠.

◀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잠정 매출은 63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고요.

영업이익은 12조 5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53% 증가하는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 깜짝 실적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인 매출액 61.3조 원, 영업이익 11조 원을 크게 넘어서는 수친데요.

스마트폰 부문이 부진한 반면, 반도체 실적호조, 가전분야와 프리미엄 TV의 선전이 두드러졌습니다.

다만 이는 잠정 실적이기 때문에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실제 실적 발표가 나와야 정확하게 알 거 같습니다.

◀ 앵커 ▶

코로나로 인한 기저 효과들도 영향을 미친 건가요?

◀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

매출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이고요.

반도체 수퍼사이클이었던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영업이익은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코로나로 비대면 산업 성장이 지속되면서 서버용 칩 수요의 강세가 이어졌고 PC 판매도 크게 늘어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른 영향도 있는데요.

지난 4월 PC용 D램 가격이 한 달 동안 27%나 상승하며 2017년 1월 이후 4년 3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1분기 텍사스 오스틴 공장 셧다운 여파에서도 완전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특히 2분기 실적이 좋았던 건 사실 디스플레이 부문 때문인데요.

애플이 패널 물량을 당초 계약보다 적게 구매한 것에 대한 일회성 보상금 추정치 8천억 원을 2분기에 지급한 영향이 큽니다.

따라서 3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다소 적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 앵커 ▶

자, 이렇게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도, 주가는 별로 힘을 못 받은 것 같습니다.

여전히 8만 전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실적과 주가는 정비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주가가 횡보세를 못 벗어나는 건 왜 그런 거죠?

◀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

반도체 수요 20%를 차지하는 노트북/PC,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업체의 수요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정점에 도달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꺾일 수 있다는 뜻이죠.

사실 전 세계 노트북 소비가 비대면 거래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서 그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해왔는데요.

앞으로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요.

또, 기계 등을 매수한 자본적 지출이 그간 꽤 컸기 때문에 공급 증가도 걱정되고요.

반도체 업종 주가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던 전 세계 유동성 증감률과 미국 ISM제조업 지수가 하락하고 있고요.

연기금과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도 있습니다.

◀ 앵커 ▶

말씀하신 내용을 들어보면 미래 수요 감소, 공급 증가 전망은 반도체 업종에서 동일한 상황일 텐데요.

다른 반도체 업체는 어떻습니까?

◀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

메모리 반도체에 주력하는 회사는 삼성전자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비메모리 반도체 주가가 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마이크론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 후 정체하는 모습이고요.

대만의 TSMC도 올해 초 주가가 최고점을 기록한 후에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텔 역시 PC 수요 둔화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인텔과 경쟁하는 AMD사는 상대적인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픽처리장치 GPU생산기업인 엔비디아는 GPU공급 부족이 구조화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앵커 ▶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주력 상품에 따라 ′따로 또 같이′하는 주가 흐름 같은데요.

앞으로 삼성전자 전망은 어떻습니까?

◀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

올해 하반기까지는 분기 실적의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나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다소 정체 국면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단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 시에도 NXP 등 삼성전자의 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기업의 인수에 성공하거나,

파운드리 부문에서 3세대 신공정 도입 등에 성공할 경우에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요.

특히 3세대 신공정 개발이 성공하면 대형 고객들을 TSMC로부터 가져올 수가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들이 단시일 내에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삼성전자 실적이 변화될 가능성에 대해서 유의미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동학 개미운동의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재택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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