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수진

바이든 "아프간 철수작전 성공"…거세진 비판 여론

입력 | 2021-09-01 06:10   수정 | 2021-09-0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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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서의 철수작전이 이례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결단이었다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탈출시켰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 입니다.

◀ 리포트 ▶

예정됐던 대국민 연설 시간을 두 번이나 연기하고 당초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카메라 앞에 선 바이든 대통령.

아프간에서의 철수 작전은 이례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사상 어떤 나라도 이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오직 미국만이 이렇게 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있습니다.″

철수 작전이 펼쳐진 17일 동안 12만 명의 사람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며 당초 예상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숫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여전히 1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아프간에 남아있지만, 일부는 남기를 원했던 사람들이라며 떠나기를 원했던 90퍼센트 이상의 사람들을 탈출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은 미국인들을 데리고 나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애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결정으로 아프간에 더 이상 남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자신은 전쟁을 끝내기로 결정했다는 겁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떠나거나 확전을 하거나 두가지 선택 뿐이었습니다. 제 결정에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그러나 미군 13명을 포함해 아프간인 17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혼란스런 철군 상황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는 언급은 없었습니다.

30분 가까이 이어진 연설을 마친 뒤에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도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습니다.

자신의 결정을 변호하는데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했지만,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야당인 공화당은 본격적인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역사상 ″엄청난 실패″라고 비판했고, 특히 미국인을 남겨두고 떠난 것은 ″도덕적 재앙″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비난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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