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유나

"왜 결제 안 되지?"‥다른 기계로 긁는 척 카드 복제

입력 | 2021-09-29 07:16   수정 | 2022-10-2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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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배달 기사들이 대면 결제를 하며 고객 신용카드를 몰래 복제해 판매까지 했던 사실 전해드렸는데요.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가 10명에 이르지만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배달 앱으로 음식을 시킨 고객이 신용카드를 건네자, 배달 기사가 기계에 카드를 위아래로 긁습니다.

하지만 뭔가 문제가 생긴듯 고개를 가로 젓더니, 옷 속에서 다른 기계를 꺼내 한번 더 카드를 긁습니다.

흔한 카드단말기 오류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카드 복제기로 신용카드를 복제한 뒤, 다시 카드 단말기에 긁어 결제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속인 겁니다.

[피해자]
″(카드가) 두 번 긁혔다 이런 내역도 전혀 없었고, 아무 의심 없이 카드 사용을 했고요. 한 2주 정도 지나서 (결제)문자가 온 거예요. OO금은방이라고. 460만 원 정도 카드 결제가 됐다...″

배달기사 4명과 총책 등 일당 5명은 이렇게 복제한 신용카드를 인터넷에서 1장당 50만원씩 받고 팔았습니다.

카드복제기는 인터넷 해외직구로 손쉽게 구했습니다.

복제 카드는 백화점과 지하철역 화장실에 놓고 가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전달됐습니다.

20대 남성 등 구매자 3명은 복제카드로 현금화할 수 있는 금과 귀금속, 컴퓨터 그래픽카드 등 1,740만원 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실제 신용카드에 복제된 정보를 입혔기 때문에 결제 과정에서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총책과 배달기사, 카드사용자 등 8명을 붙잡아 4명을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