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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인
성매매 '시민감시단원'‥알고 보니 경쟁업주
입력 | 2021-11-12 07:14 수정 | 2021-11-1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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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출장 성매매′를 한 업주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수십 개의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서 고객을 모았는데, 한 명은 신분을 숨긴 채 ′온라인 성매매 감시단원′으로 활동하며 경쟁 사이트를 신고하기까지 했습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숙박업소에서 나온 여성이, 기다리고 있던 승용차로 다가옵니다.
잠복 중이던 경찰들이 뛰어들고, 경찰 승합차도 앞을 가로막습니다.
″키 빼! 키 뺴! 아, 내릴게요.″
출장 성매매를 나온 여성과 기사였습니다.
성매매 업주의 집에선 예약을 받는 데 쓰인 ′대포폰′ 여러 대가 발견됐습니다.
또 다른 업주의 집에선 대포통장과 현금카드가 쏟아져나왔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41개나 되는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강화된 기간에도 가정집으로, 숙박업소로 원정 성매매를 보냈습니다.
적발된 업주 4명은 예약이 몰리면 수수료를 받고 서로 고객을 넘겨주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이들 중 한 명은 온라인 성매매를 감시하는 지자체의 ′시민감시단′ 활동을 하며 다른 경쟁 사이트를 신고하기까지 했습니다.
성매매 여성과 운전기사는 인터넷 광고와 메신저로만 모집해, 업주의 이름은 물론 얼굴조차 모르게 했습니다.
[성매매 업주 통화녹취]
″아가씨가 총대 메고 들어가는 그 방법이 제일 깔끔한 거네. 교육을 엄격하게 시키는 방법 밖에 없네.″
경찰은 성매매 업주 4명 등 7명을 구속하고, 성매매 여성 등 30명을 입건했습니다.
매달 수백만 원씩 사이트 임대료를 받은 성매매 사이트 전문 제작자도 함께 적발했습니다.
경찰은 업주들의 재산 12억 원을 추징보전하는 한편, 성매수 남성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