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문희

바로 태워야 할 '코로나 의료 폐기물'‥소각장이 없다

입력 | 2021-11-26 06:42   수정 | 2021-11-2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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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 사태로 ′의료 폐기물′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감염위험이 높은 ′의료 폐기물′을 처리할 소각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김문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마감 시간이 되자 의료진이 방호복을 벗어 폐기물 봉투에 넣습니다.

검사를 할 때마다 생기는 검체 키트와 알코올 솜, 장갑, 안면 보호구 같은 의료 폐기물도 단단히 밀봉합니다.

의료 폐기물이 발생하는 곳은 또 있습니다.

코로나에 확진될 경우 격리 치료를 받는 생활치료센터인데요.

일과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의료 폐기물 운반업체가 방문합니다.

이곳에서 매일 3백에서 6백kg의 의료 폐기물이 나오는데, 감염 위험성이 높아 그날 바로 소각 처리하는 게 원칙입니다.

[의료 폐기물 운반업체 관계자]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 처리 업체로 갑니다. (경북) 경주 안강 공단 쪽에 있는.″

지난 한 해 울산에서 3천 톤이 넘는 의료폐기물이 발생했는데, 모두 90km나 떨어진 경주의 소각장으로 옮겨 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울산에도 소각장이 있었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문을 닫으면서 서둘러 처리해야 할 의료폐기물을 1주일가량 쌓아두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국에 의료 폐기물 소각장은 모두 13곳.

영남권 5곳, 수도권과 충청권이 각 3곳, 호남권 2곳, 강원, 제주에는 한 곳도 없습니다.

제주는 의료폐기물을 배에 실어 육지로 옮겨 처리합니다.

매일 처리해야 할 의료 폐기물을 먼 곳으로 옮기기 위해 쌓아두면서 사고와 감염 우려도 제기됩니다.

올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의료 폐기물은 23만 5천여 톤, 벌써 지난 한해 발생량을 넘었습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