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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승
日 미군기지 주변 감염 폭증‥ 석달만에 비상조치 발령
입력 | 2022-01-07 20:26 수정 | 2022-01-0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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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에 두 배씩 늘면서 며칠 사이에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석 달만에 비상 방역 조치를 발령했는데요.
가장 큰 원인으로 주·일 미군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키나와 주일미군기지 앞, 삼삼오오 밤거리로 외출을 나온 미군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유흥가에 들어서다 카메라를 발견하자 급히 마스크를 쓰는 모습도 보입니다.
주일미군 확진자는 1천7백여명으로, 오키나와와 야마구치현에만 각각 5백명이 넘고 도쿄와 인근 가나가와현 기지에서도 수백명씩 확진됐습니다.
미군기지 주변 지자체도 확진자가 급증해, 오키나와는 일주일 만에 30배 넘게 늘어 처음 1천명을 넘어섰고, 야마구치와 히로시마도 10배 이상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신규 입국을 전면 중단한 초강도 조치와 달리, 주일미군은 협정에 따라 최근까지 일본 입국시 검사를 받지 않아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받고있습니다.
오키나와현 지사는 이례적으로 미군을 비판했고,
[다마키 데니/오키나와현 지사]
″미군의 감염 확대 방지대책과 관리체제가 불충분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어, 격렬한 분노를 느낍니다.″
기지 주변 주민들도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야마구치현 주민]
″미군기지 입국자에 대해 확실히 대처해 주길 바랍니다. 주민들은 곤란합니다.″
여론이 악화되자 일본 외무상은 뒤늦게 미국측에 병사들의 외출제한 등 방역 강화를 요구했고, 일본 정부는 미군기지 주변 3개 지자체에 대해 비상 방역조치를 선언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정부도 이들 3개현의 감염 확대에 조속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석달만에 나온 비상조치로, 이달말까지 음식점 영업시간 등이 다시 제한됩니다.
하지만 전국 확진자는 6천명을 넘어 확산세를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일본 경찰]
″잠시 뒤 빨간불로 바뀌니 서둘러 보도로 올라가 주십시오.″
곳곳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와 신년 신사참배 등엔 엄청난 인파가 몰렸고,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고향을 다녀온 사람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또 무증상자에겐 20만원 정도 받던 검사를 지자체들이 잇따라 무료화하면서 검사 건수도 늘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속도로 급증하는데다 내일부터 다시 3일 연휴가 시작돼 일본 전역에서 불안감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 취재: 이장식·김진호(도쿄) / 영상 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