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명진

'AGAIN 2012' 박주영 "감독님께 우승 트로피를!"

입력 | 2022-01-19 20:42   수정 | 2022-01-1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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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 선수가 10년 만에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번에도 역사를 만들 수 있을까요?

이명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함께 일군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

당시 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의리 논란′으로 시끌했던 10년 전 그날처럼 두 사람은 똑같이 입장했습니다.

[홍명보/울산 감독]
″오늘이 10년 전 투샷하고 분위기가 조금 다르지 않습니까?″

분위기는 확 달라졌습니다.

마지막 불꽃을 예고한 박주영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한 결 편해진 모습입니다.

[이청용/울산]
″저는 호텔 로비에 나가서 기다렸고요. 저밖에 마중을 안 나왔더라고요.″

[윤일록/울산]
″주영이 형이요? 인사 늦게 하러 가서 좀 많이 혼났죠. 제가.″

[박주영/울산]
″욕을 많이 했죠. 저녁에 늦게 도착을 했는데 안 오더라고요… 애들이랑 있을 때는 제가 터지는데 사실 기자분들 있으면 솔직히 이게 잘 안 되더라고요.″

홍명보 감독도 부담감 대신 여유가 넘쳤습니다.

<최용수 감독님도 좋은 이야기 해주셨더라고요>
″왜 나한테 감사해. 자기가 데리고 가지 그러면은… ″

2012년 런던올림픽과 2년 뒤 브라질 월드컵.

그리고 8년이 흐른 올해 울산에서 힘든 시간마다 제자의 손을 잡아줬던 홍 감독은 이번에도 강한 믿음을 드러냈습니다.

[홍명보]
″예전에 좋은 인연도 있고 상처도 있었지만 그런 것들이 신뢰관계로 발전이 돼서 우리 팀에 입단하게 된다면 경기장 안팎에서 어떤 일을 할 거란 걸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연봉 삭감 등 자존심을 접은 박주영의 목표도 딱 한 가지입니다.

[박주영]
″사실은 감독님께 부담 드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감독님께서 트로피, 우승컵을 드는 모습 보고 싶고요.″

선수 인생 ′라스트 댄스′를 꿈꾸는 박주영과 그를 받아준 홍명보 감독.

두 스승과 제자가 올 시즌 K리그에 또 다른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명진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