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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
115억 빼돌린 구청 공무원‥"주식 투자로 77억 날려"
입력 | 2022-01-26 20:11 수정 | 2022-01-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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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이 2천억 원을 횡령한 사건이 얼마 전에 있었는데, 이번엔 다른 곳도 아닌 구청 공무원이 공금 백 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1년 3개월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서 하루에 최대 5억 원을 빼돌렸는데요.
구청은 이런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동구청 7급 주무관 47살 김 모 씨가 빼돌린 구청 공금은 무려 115억 원입니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김 모 씨]
″<범행 도운 사람 있었나요?> ……″
″<주식에 투자하신 거 맞나요?> ……″
자원순환센터 추진과에 근무했던 김 씨는, SH공사가 낸 센터 건립 기금을 관리해 왔습니다.
그런데 김 씨는 SH공사에 공문을 보내 기금을 기금 전용계좌가 아니라, 구청 업무용 계좌로 보내라고 요청했습니다.
기금전용 계좌는 돈을 출금할 수 없지만, 업무용 계좌는 돈을 뽑을 수 있습니다.
[SH 관계자]
″구청장 직인이 찍힌, 거기에 기재된 강동구청 명의의 OO은행 계좌로 저희는 입금을 한 거예요.″
돈을 뽑을 수 있게 된 김 씨는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년 3개월간 수십 차례에 걸쳐 개인 계좌로 몰래 돈을 옮겼습니다.
1회 최대 이체한도인 5천만 원씩 10번까지, 하루 최대 5억 원을 빼돌렸지만, SH공사는 물론 강동구청도 전혀 몰랐습니다.
[서울 강동구청 관계자]
″정기적으로 하는 감사는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내부적으로 감사에서 어떤 범위를 어떻게 받는지 그건 저희도 지금 확인 중에 있거든요.″
김 씨가 부서를 옮기고 후임자가 업무를 넘겨받고서야, 횡령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서울 강동구청 관계자]
″현재 업무 담당자가 미심쩍고 기금 처리가 제대로 안 된 걸 보고서 감사과에 내부적으로 제보를 해가지고 바로 이제 고발조치 한 거고요.″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빼돌린 돈을 주식에 투자해 손실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는 115억 원 중 38억 원은 업무용 계좌로 돌려놨고, 현재 77억 원은 사라진 상태입니다.
경찰은 김 씨가 실제로 주식에 투자했는지, 숨겨놓은 돈은 없는지 조사하는 한편, 구청에 공범은 없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강동구청은 김 씨를 직위해제하는 한편, 자체 특별조사를 벌여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