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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승
'강제동원' 쏙 빼놓고‥일본 '사도 광산' 신청 강행
입력 | 2022-01-28 20:13 수정 | 2022-01-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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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 정부가 기어이 ′사도 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군함도 때도 그랬지만.. 일제 강제동원의 현장이란 사실은 쏙 빼놓기로 한 건데요.
우리 정부가 반대하고 있어서 실제로 등재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본 기시다 총리는 문부과학상, 외무상과 최종 협의를 거쳐, 조금 전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훌륭한 문화유산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올해 신청을 내는 것이 등록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등재 대상은 19세기 이전 에도시대의 금은 광산 관련 유적들로, 근대 이후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시설은 모두 제외됐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감추려는 꼼수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문화청 심의회는 한국의 반발을 우려해 정부에 최종 결정권을 넘겼는데, 결국 정부가 등재 신청을 강행한 겁니다.
일본 정부는 한때 신청 보류를 검토했지만 우익 세력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SNS에 ′한국과의 역사전쟁′이란 표현까지 동원했고, 자민당 핵심 간부는 ′일본의 명예가 걸렸다′며 압박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자민당 정조회장]
″유네스코 전문가에게도 확실히 설명해야 합니다. 이것은 일본 국가의 명예가 걸린 문제입니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도 앞두고 있어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을 거란 분석입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1일 각의에서 추천 승인을 정식 결정할 예정이지만, 유네스코 심사를 통과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사실상 만장일치로 운용되는 데다, 작년 7월 추천서 제출 전 당사국간 대화를 촉구하는 지침을 채택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는 ″강제노역 현장의 세계유산 등재 시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하기로 했습니다.
′군함도′에 이어 또다시 일본이 과거사를 부정하고 감추려는 행태를 반복함에 따라 한일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을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