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혜진

횡단보도 건너던 어린이 차량 두 대에 치여 숨져

입력 | 2022-02-10 19:43   수정 | 2022-02-1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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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횡단보도를 건너던 열 두살 어린이가 차량 두 대에 잇따라 치여서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경찰은 아이를 먼저 치고도 아무런 조치 없이 사라졌던 차량의 운전자를 뺑소니 혐의 등으로 입건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제주 서귀포시의 한 도로.

패딩 점퍼를 입은 어린이가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그런데 달려오던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아이를 들이받습니다.

어린이는 옆 차로로 넘어졌고 달려오던 다른 승용차가 또 이 어린이를 덮쳤습니다.

두 차량 모두 횡단보도 위에서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 목격자]
″′괜찮으세요?′ 말을 했는데‥ 아이 신음 소리만 들렸어요.″

12살 A 양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그런데 A 양을 먼저 들이받았던 승용차 운전자 67살 남성은 아무런 구호조치도 하지 않은 채 현장에서 사라졌다가 한 시간 뒤에 자택에서 붙잡혔습니다.

이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A 양을 발견한 뒤 차를 멈췄고, 옆 차량이 사고를 낸 줄 알고 집으로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목격자]
″처음에 사고 차량은 우측에 정차해 있다가, 후에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안 보였어요.″

사고가 난 횡단보도는 주황색 점멸 신호등만 설치된 곳으로, 2년 전에도 길을 건너던 70대 한 명이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경찰은 1차 사고를 낸 운전자를 뺑소니와 도주치사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2차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도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승범 /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