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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성
'양보가 낳은 기적' 잭슨 '금메달로 새 역사'
입력 | 2022-02-14 19:46 수정 | 2022-02-1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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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의 주인공은 바로 미국의 에린 잭슨이었는데요.
동료의 양보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흑인 여성 최초의 빙속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송기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자 5백 미터에서 37초04를 기록한 세계랭킹 1위 미국의 에린 잭슨.
″엄청난 성장을 보여준 에린 잭슨! 대단합니다! 소름 돋는 레이스입니다!″
아무도 자신의 기록을 넘지 못하며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잭슨은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흑인 여자 선수 최초의 금메달.
여기에 오기까지의 사연은 드라마 같았습니다.
2017년까지 인라인 스케이터였던 잭슨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지 다섯 달 만에 평창올림픽에 참가해 24위를 기록했고, 불과 4년 만에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습니다.
지난달 미국 대표 선발전에선 중심을 잃는 실수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는데 당시 1위를 차지한 브리트니가 잭슨에게 자신의 출전권을 양보하면서 극적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었습니다.
또 미국에 출전권 1장이 더 주어지는 행운으로 브리트니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브리트니 보/미국 빙속 대표팀(지난 1월)]
″잭슨은 올림픽에 나갈 자격이 충분히 있고, 제가 그 기회를 줄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잭슨은 가장 먼저 브리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에린 잭슨/미국 빙속 대표팀]
″브리트니에게 정말 고마워요. 브리트니는 500m 경기에서 저에게 많은 믿음을 줬고, 이제 제가 브리트니의 1000m 경기를 응원할 겁니다.″
브리트니는 어제 16위에 머물렀지만 누구보다 잭슨의 금메달에 기뻐했습니다.
[브리트니 보/미국 빙속 대표팀]
″저는 지금 이 순간이 잭슨의 것이길 원합니다. 잭슨은 올림픽 챔피언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모든 걸 뛰어넘은 두 선수의 아름다운 우정이 전 세계에 감동의 메시지를 던져줬습니다.
MBC 뉴스 송기성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