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용주

한인 여성 피살에 '애도·분노'‥"또다른 희생자 막아 달라"

입력 | 2022-02-15 18:47   수정 | 2022-02-1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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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뉴욕에서 30대 한국계 여성이 집까지 따라 들어온 남성에게 살해 당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며칠 전에는 우리 외교관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자, 현지 교민들이 집회를 열고,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뉴욕에서 이용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여성의 뒤를 따라오던 한 남성.

닫히려는 아파트 1층 현관문을 밀고 들어옵니다.

여성의 집이 있는 6층까지 쫓아간 이 남성은 강도로 돌변했습니다.

비명 소리를 들은 주민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여성은 욕조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피해자는 디지털 음원 업체 프로듀서인 35살 이 모씨.

현장에서 붙잡힌 범인은 25살 노숙자로, 강도, 폭행 등의 혐의로 작년에만 4차례 체포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의자]
(그녀를 왜 죽였습니까?)
″난 아무도 안 죽였어요.″
(그녀가 아시아인이어서 죽였나요?)
″난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

뉴욕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이 피의자를 전혀 몰랐으며, 피의자가 집에 따라오는 동안 아무런 접촉이 없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범행이 아시아인을 노린 증오 범죄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국 외교관이 무차별 폭행을 당한 지 5일 만에 피살 사건이 일어나자 아시아계 시민들은 공포에 빠졌습니다.

이들은 고인의 넋을 기리는 한편,

[레베카/인근 주민]
″매우 충격적입니다. 끔찍하고 아주 소름 끼치네요. 고인을 지켜주지 못해 정말 유감입니다.″

집회를 열고 계속되는 증오범죄에도 지지부진한 뉴욕시의 대응을 규탄했습니다.

[수잔 리/′증오 범죄′ 피해자]
″또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뉴욕시가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희생자가 너무도 많습니다.″

뉴욕한인회는 릴레이 집회를 열어 뉴욕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용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