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형호

'이 시각 동해'‥도심 위협한 산불 기세 여전

입력 | 2022-03-05 20:37   수정 | 2022-03-0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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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조금 전 보신 것처럼 강릉에서 시작된 산불이 동해 도심까지 위협하고 있는 데 현재상황 어떤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형호 기자, 아직도 불길이 주택가에 남아 있나요?

◀ 기자 ▶

제가 나와 있는 곳은 강원도 동해시 묵호진동 주택가입니다.

오늘 새벽 산불이 시작된 강릉시 옥계면과는 차로 10분 남짓 거리에 있는 곳인데요.

제 주변으로 불에 타버린 집들과 펜션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전히 매케한 냄새가 진동하고, 잿빛 연기가 곳곳에 자욱합니다.

산불은 강릉시 옥계면의 주택에서 시작됐는데, 60대 남성이 토치로 불을 질러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남성은 주민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방화로 시작된 산불은 거센 강풍에 동해시로 빠르게 번지면서 동해시 도심에 있는 망상동과 부곡동 등 5개 동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산불을 피하던 80대 노인 1명이 넘어져 숨지는 일도 발생했는데요.

지금까지 산림 500ha를 태웠고, 건물 60여 채가 불에 탄 것으로 보입니다.

동해-강릉 간 KTX와 무궁화 열차가 운행을 멈췄고, 동해고속도로 망상나들목에서 옥계나들목까지 차량 통행도 통제되고 있습니다.

큰 불길이 아직 잡히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제 해가 진 산불 현장에서는 인력 2천8백여 명이 투입돼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릉과 동해지역에 며칠째 건조 특보가 내려져 있고, 초속 20미터 안팎의 강한 바람까지 불고 있어 산불의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동해시 산불현장에서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조 박민석 / 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