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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쁨
금강송 숲 500미터 앞까지 불길‥방어 총력전
입력 | 2022-03-06 19:44 수정 | 2022-03-0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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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금 보시는 이 울창한 숲은 울진에 있는 국내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입니다.
금강송은 국내 소나무 중에서도 재질이 가장 우수해서 궁궐과 국보급 문화재에 사용돼 온 귀한 나무인데요.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산불이 금강송 군락지 코앞까지 번지면서 소방당국이 진화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깊은 산자락이 자욱한 연무에 뒤덮였습니다.
연기 때문에 능선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산불이 경북 울진 금강송 군락지 500미터 앞까지 바짝 접근하면서 산림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는 이미 매캐한 연기가 숲 전체에 가득 차 있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이 수백 년 된 소나무들에 불이 붙을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울진 금강송은 국내 소나무 가운데서도 재질이 특히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군락지에만 2천 2백여 헥타르 면적에 수령이 200년이 넘은 노송이 8만여 그루에 달합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실제 보존 측면에서도 가장 양호한 그런 숲이기 때문에 이곳이 훼손당한다는 것은 최고의 국가 산림 생태 자산이 사라지는 것과 같기 때문에…″
특히 소나무가 불에 타면 솔방울이나 나뭇가지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순식간에 불이 옮겨 붙을 수 있습니다.
′솔잎에 불이 붙으면 불이 십 리나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전영자/울진군 근남면 의용소방대원]
″솔방울은 바람에 날리잖아요. 그러면 여기 있다가도 저기 반대편 등성이에서 불이 날 수도 있으니까…″
강한 바람과 소나무가 많은 울진의 지역 특성상 불씨가 수십 미터씩 건너뛰면서 크게 번지고 있어, 진화에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평기/울진국유림관리소장]
″(불씨가) 한 20킬로미터 이상 거리를 날아갔기 때문에 사실은 이 지역도 바람이 계속 바뀌고 있는 상황이고, 지금 언제든지 소광리로 넘어갈 수 있는 아주 위중한 상황입니다.″
산림청은 헬기 수십 대를 투입해 능선마다 물을 부으며 금강송 사수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성공 여부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