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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어디부터 손대야 하나"‥전쟁 난 듯 폐허된 마을
입력 | 2022-03-07 20:14 수정 | 2022-03-0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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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럼 다시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산불 상황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깊은 산간의 오지 마을은 이번 산불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마을 전체가 폐허로 변해 버렸는데, 사흘 만에 다시 찾았더니 아직까지도 불씨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대를 이어 터 잡아 살아온 산간 마을.
불길이 지나간 자리는 폐허로 변해, 검은 분진만 날리고 있습니다.
사흘이 지나도록 잔불은 꺼지지 않고, 여기저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불탄 집을 차마 볼 수 없어 먼 산만 쳐다봅니다.
[박기현 / 울진군 북면]
″눈물도 안 나오고 솔직히 정말 참담합니다.″
이 마을에서만 주택 17채가 불탔는데 마을 주민 대다수가 80~90대 고령의 어르신입니다.
[정기숙 / 울진군 북면]
″전부 95,90, 나이 제일 적은 사람이 80이에요. 노인들만 많으니까 어떻게 하나 당장 먹고 자고 할 데가 없고 지금 입고 벗고 할 옷도 없으니까…″
불길이 마을을 덮쳐 오던 그날을 떠올리면 아직도 몸이 떨립니다.
[임선희 / 울진군 북면]
″대나무가 많으니까 불이 한 10미터 이상 치솟으니까 여기저기서 펑펑 터지니까 무서워 가지고 불이 여기는 엄청났어요.″
피해가 집중됐던 또 다른 마을 주민들이 모두 대피해 인적을 찾아볼 수 없고 폭격을 맞은 전쟁터나 다름없습니다.
순식간에 폐허로 변한 이 산골 마을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복구를 시작해야 될지 그저 막막하기만 한 상황입니다.
주민들은 빠른 피해 복구로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조수남 / 울진군 북면]
″일단 먹고 살 수저하나 없으니까 생활 용품이라던가 우선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건 자고 먹고 하는게 중요한거니까…″
산불 피해를 입은 주택은 모두 2백 70여 채.
울진군은 피해 주민들에게 컨테이너 임시 거주 시설을 서둘러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 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