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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상
해외 연기금 "포스코 투자 철회"‥뭘 했길래?
입력 | 2022-03-07 20:31 수정 | 2022-03-0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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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팜유 산업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의 환경 파괴 실태를 지난주에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런 행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기준은 점점 엄격해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연기금들과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포스코 인터내셔널의 환경 파괴를 문제 삼아서, 투자와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기업들의 이런 행태를 감시할 의무가 있지만, 여전히 소극적이고, 오히려 나서서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고은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세계에서 가장 큰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연기금.
지난 2015년 포스코 인터네셔널이 고의적으로 열대우림에 불을 질러 농장을 개간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위성 관측 결과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포스코의 농장 땅에서 260건의 화재가 관측됐다는 겁니다.
포스코 측은 부인했지만, 노르웨이 연기금은 환경파괴를 문제 삼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모기업인 포스코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습니다.
2018년에는 네덜란드 연기금도 ″개선의 여지가 없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습니다.
민간 기업들도 행동에 나섰습니다.
2017년에는 로레알과 이케아 등 2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들이 포스코인터내셔널에 환경파괴를 중단하지 않으면 거래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신영 변호사/공익법센터 어필]
″내가 직접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투자를 통해서 인권 침해, 환경 파괴에 연관이 될 수가 있는 것이거든요.″
팜유 산업에 대한 국제 사회의 기준은 엄격해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최근 숲을 파괴하는 6개 작물에 팜 나무를 포함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후 숲을 파괴한 곳에서 생산한 팜유는 수출도 수입도 하지 못하게 강력히 막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소극적입니다.
[김수진/기후솔루션 선임연구원]
″법제화한다면 못할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기업에 대해 손대는 것 자체를 너무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오히려 정부가 나서서 대기업들의 팜유 산업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산림청은 해외 숲 조성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저리 대출을 해줬습니다.
정부는 환경파괴 논란이 커지자 최근에서야 뒤늦게 중단하거나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취재:조윤기/영상편집:안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