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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2주 안에 방 빼라"‥술렁이는 국방부 "안보공백 우려"
입력 | 2022-03-17 20:02 수정 | 2022-03-1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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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방부는 이달 말까지 이전 준비를 끝내라는 지시가 내려오면서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국방부를 해체하는 거나 다름없다는 불만과 함께 당장 안보 공백과 예산 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동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10층 규모 국방부 청사에 근무 중인 직원은 1천여명.
이달 말까지 이전 준비를 끝내라는 지시가 내려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 청사에 입주한 편의점과 미용실도 예외가 아닙니다.
[편의시설 업주]
″일단은 이달 말까지, (나갈) 마음을 먹으라고‥ 이제 2주 남겨놓고 나가라고 하면 어떡하냐고요‥″
국방부는 우선, 장·차관실과 기획조정실, 국방정책실은 국방부 바로 옆 합동참모본부 건물로 이전하고,
대북정책과 작전, 전력 관련 부서는 국방부 영내 구청사로,
인사, 예산 등 지원 부서는 영외에 있는 국군복지단과 국방컨벤션센터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이전 통보에 국방부 내부에선 ″개 집도 이렇게 갑자기 허물지 않는다″ ″사지를 찢어 국방부를 해체하는 거나 다름없다″는 등의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국가 기밀을 취급하는 국방부다보니, 당장 업무 보안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전해 갈 건물에는 보안 설비는 물론, 별도의 군 전용 통신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헌병대와 수송대, 통신대 등 국방부 핵심 지원 부대들이 뿔뿔이 흩어질 경우, 임무 수행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예비역 대령]
″이거는 몇 천억원 경제적 손실 뿐만 아니라, 그게 다 작전 계획을 몇십 년을 세워가지고 만들어 놓은 부분인데. 어마어마하게 시설투자한 거는 어쩌자는 건지‥″
청와대 경호, 경비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데 따르는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재 청와대 경비·경호 체계는 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이 외곽, 경찰 101경비단 울타리 안팎, 경호처는 근접 경호, 이렇게 3중으로 돼 있습니다.
여기에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같은 전력까지 두 달 만에 국방부 일대로 옮겨 재배치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김종대/군사전문가(전 국회 국방위원)]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라는 차원을 초월해서 완전히 어떤 국가의 컨트롤타워를 재구성하는 국가의 대사(大事)다. 아직은 추산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의 비용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구 밀집지역인 국방부 주변에 별도의 보안 시설이 추가로 설치되고, 도·감청과 테러 방지를 위해 수시로 방해 전파까지 쏘게되면, 인근 주민들의 불편도 예상됩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이세훈/영상편집 : 박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