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배주환

문 대통령 "빠른 시일 대화가 도리"‥尹측 "바람직한 결과 노력"

입력 | 2022-03-18 19:55   수정 | 2022-03-1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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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당선인과의 회동이 한 차례 무산된 것과 관련해 조건 없는 회동을 먼저 제안했습니다.

″빨리 대화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이고 ″사전 조율이 꼭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는데요.

윤 당선인 측은 회동 성사를 위해 양측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했지만 ′바람직한 결과′를 강조하며 미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배주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한 차례 불발된 회동 성사를 위해 먼저 손을 내민 건 문재인 대통령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당선인과 빠른 시일 내에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윤석열 당선인과의 조속한 회동을 직접 제안했습니다.

대화 주제나 협의 사항도 미리 정할 필요 없이 일단 만나서 얘기하자는 뜻도 전했습니다.

[박경미/청와대 대변인]
″(문 대통령은)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구 권력 충돌로까지 비춰지는 양측의 갈등 구도가 장기화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문 대통령의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이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개별적인 의사 표현은 하지 말라″고 청와대 비서진들을 단속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전날 윤 당선인측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을 비판했던 탁현민 의전비서관의 SNS 글은 양측의 회동 성사엔 도움이 안된다는 겁니다.

윤 당선인측도 곧바로 화답했습니다.

양측이 ″청와대 만남을 위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바람직한 결과를 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회동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회동 성과를 위한 조율과 협의는 여전히 필요하단 입장이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으로 양측의 만남을 위한 물꼬는 트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 감사원 등 공공기관 인사 문제를 두고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회동 조기 성사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구본원/영상편집 :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