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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웅성
[단독] 공주교도소에서 숨진 재소자‥"갈비뼈 23개 부러져"
입력 | 2022-03-23 20:39 수정 | 2022-03-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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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말 공주교도소에서 재소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서 같은 방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 세 명이 살인죄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숨진 피해자의 부검 감정서를 확보해서 살펴봤더니, 갈비뼈가 스무 곳 이상 부러지는 등 참혹한 모습이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공주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42살 박 모 씨.
지난해 말, 교도소 측은 박 씨의 가족들에게 호흡곤란을 겪어 병원으로 옮기다가 숨졌다며 부고를 알렸습니다.
그런데 시신이 된 박 씨의 몸에서 심한 상처가 발견됐고 무기수 이 모 씨와 동료 재소자 2명이 살인죄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박 씨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감정서를 입수해 살펴봤더니 심한 구타 흔적이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먼저, 갈비뼈 앞뒤를 가리지 않고 20곳 넘게 골절이 확인됐습니다.
적어도 8곳 이상의 골절은 폭행으로 생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정빈/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석좌교수]
″심폐소생술에서는 앞가(앞과 옆 사이) 쪽이 부러지는데, 그런데 뒤쪽은 안 부러지거든요. 하나만 부러져도 숨쉬기가 힘들어요. 진짜 몸을 제대로 못 가눌 정도로 아팠을 겁니다.″
장간막과 췌장, 신장, 간 등 장기들의 내부 출혈이나 파열이 확인됐고, 구타 충격으로 떨어져 나온 지방 조직이 혈관을 타고 폐에 쌓이면서 지방 색전증이 나타났습니다.
[이정빈/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석좌교수]
″실제로 배, 오른쪽하고 등 쪽을 보면 상당히 넓게 맞았어요. 지방 색전증을 일으킬 만큼, 심하게 맞았다…″
검찰은 이 부검감정서 등을 토대로 이 씨 등을 폭행치사가 아닌, 살인의 고의가 있다며 살인죄로 기소했습니다.
당초 법무부는 재소자가 지속적인 폭행으로 숨졌지만 공주교도소 측이 미리 막지 못했다며 교도관들의 근무 적정성을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석 달이 넘는 지금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조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