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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원
러시아 다시 포격 강화‥"푸틴은 예스맨에 둘러싸여"
입력 | 2022-03-31 20:12 수정 | 2022-03-3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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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엔 우크라이나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 간에 협상이 진전이 되고 있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이겠다던 러시아, 하루 만에 다시 포격을 시작하면서 오히려 일부 지역에 공세를 강화했는데요.
조희원 기자! 긍정적이었다는 협상 결과가 지금 하루 만에 무색해졌습니다?
◀ 기자 ▶
네, 협상 다음날도 러시아군의 포격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은 오히려 협상이 있기 전보다 러시아군의 폭격이 거세졌습니다.
전략적으로 러시아에 매우 중요한 이 지역을 반드시 함락시키겠다는 목표입니다.
반면 지난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는 중립국 지위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는데 전제조건으로 러시아군의 완전 철군을 내걸었습니다.
양국은 일단 금요일에 또 화상 대화를 갖기로 했지만 차이가 매우 큽니다.
◀ 앵커 ▶
그런데 이렇게 전쟁이 길어지는 것과 관련해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제대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미국이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무슨 얘기입니까?
◀ 기자 ▶
네, 푸틴이 이른바 ′예스맨′에 둘러싸여서 그러니까, 제대로 전황을 보고하지 않고 모든 게 잘되고 있다고 말하는 참모들 말만 근거로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겁니다.
[케이트 베딩필드/미국 백악관 공보국장]
″푸틴의 참모들이 러시아 군대가 얼마나 타격받았는지, 러시아 경제가 제재 때문에 어떻게 망가졌는지 제대로 보고를 안 하고 있다고 봅니다. 참모들이 푸틴을 너무 두려워해서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거지요.″
참모들이 푸틴을 너무 무서워해서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백악관이 말한 건데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런 게 독재 정권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조소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선 러시아 내부의 자중지란을 일으키려는 미국의 심리전이다.. 이런 분석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푸틴의 오판 때문이건 그렇지 않건 푸틴은 크렘린궁 안에 있고 고통을 겪는 건 우크라이나 사람들입니다.
나라 밖으로 탈출한 난민만 4백만 명인데, 이들을 돕는 러시아인들을 만났습니다.
◀ 리포트 ▶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 근처에 있는 버스 정류장.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버스에 타고 폴란드 각지로 떠나는 곳입니다.
러시아인 마리나씨는 전쟁을 피해 고국을 탈출한 난민들이 더 멀리 도피하는 걸 돕고 있습니다.
[마리나/러시아 자원봉사자]
″그들은 가끔 우리에게 웃어줘요. 그리고 우리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해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국경 도시 프셰미실의 피난민 임시 대피소는 창고를 개조해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도 러시아인 자원봉사자가 있습니다.
여행을 하던 야니에냐 씨는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으로 울고 있는 피난민들을 TV로 보고 이곳으로 달려왔습니다.
[야니에냐/러시아 자원봉사자]
″바르샤바에 있을 때 일주일 동안 계속 울었어요. 지금도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여기에는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러시아인이 또 있었습니다.
벌써 3주가 넘도록 대피소에 필요한 물품을 구해주면서 난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생트페테르부르크에서 국경을 넘어온 막심 씨입니다.
[막심/러시아 자원봉사자]
″이건 두 형제간의 문제예요.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러시아 사람들은 밀접한 관계예요. 매우 가까워요. 그래서 끔찍해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요.″
러시아 봉사자들은 형제 같은 나라에 전쟁을 일으킨 고국 러시아에 분개한다고 했습니다.
러시아에 돌아간 뒤엔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안다고 했습니다.
[야니에냐/러시아 자원봉사자]
″처음부터 예상하고 있었어요. 나중에 나한테 불이익이 될 수도 있다는 거.″
[마리나/러시아 자원봉사자]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람들 돕는 러시아 사람들 처벌하려고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영상취재: 현기택 허원철 / 영상편집: 안준혁 나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