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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한
경찰 내부망도 '부글부글'‥"우리가 무능? 검찰 오만하다"
입력 | 2022-04-13 20:03 수정 | 2022-04-1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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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 문제의 또 다른 당사자인 경찰에서도 본격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만 수사를 잘할 수 있다는 검사들의 태도가 오만하다″는 식입니다.
경찰 내부의 이런 움직임, 검·경 대립으로 번질 수도 있을 텐데요.
윤수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검사들은 경찰관을 모욕하지 말라″
어제저녁 경찰 내부망에 올라온 글입니다.
′경찰은 무능하고 무식하고 부패한 집단이라 검사만이 범죄를 척결할 수 있다는 주장은 오만하다′는 겁니다.
′현장에서 사투 중인 경찰관들은 검사들의 이익을 위해 함부로 조롱당할 존재가 아니′라며,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폐지하면 부실 수사로 국민들이 피해를 볼 거라는 검사들의 주장에 대한 문제제기로 보입니다.
[민관기/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
″경찰이 (이미 대부분의) 수사를 담당하고 있고요.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면 대한민국 수사는 무너질 것이다, 그 부분은 상당히 잘못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검사들의 집단행동 자체에 대한 비판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청사를 비워줘야 하는 국방부도,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고 해도, 세월호 참사로 해양경찰청을 해체할 때도 그 조직원들이 집단으로 반발한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 같은 글은 지난 11일부터 잇따르고 있는데 글마다 많게는 100개 이상 댓글이 달렸습니다.
특히 검사들의 ′96만 원 술접대 무혐의′ 사건과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지 못한 채 불기소된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등, 논란이 됐던 검찰 관련 사건들이 거론되며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경찰의 수사 권한이 확대된다 해도 제대로 해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인력과 처우 등 경찰의 수사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또 민주당과 검찰의 힘겨루기에 경찰 조직이 연루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보였습니다.
아직 경찰 수뇌부의 공개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전선이 검찰과 경찰로 확대될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