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용주

방독면 쓰고 권총 33발 난사‥지하철 승객에 왜?

입력 | 2022-04-13 20:38   수정 | 2022-04-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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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새벽 미국 뉴욕의 지하철 안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서 승객 스물아홉 명이 다쳤습니다.

출근과 등교가 한창이던 시간이라서 시민들이 많이 타고 있었고, 지하철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는데요.

아직까지도 범인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이용주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달리는 지하철 안.

난데없이 터진 연막탄 연기를 들이마신 승객들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탕! 탕!″

잠시 뒤 둔탁한 총성이 수차례 이어졌고,

″탕! 탕! 탕!″

옆칸 승객들은 서둘러 반대편으로 몸을 피합니다.

역사에 도착해 문이 열리자, 연기와 함께 혼비백산한 승객들이 쏟아지듯 열차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제대로 걷지 못하고 승강장에 쓰러지기도 합니다.

[몬타노/지하철 탑승객]
″사람들이 서로서로를 짓밟고 쓰러뜨리면서 잠겨 있는 지하철 문에 다가가려는 모습이 제가 본 것의 전부였습니다.″

현지시각 오늘 오전 8시 반쯤 뉴욕 브루클린의 지하철 안에서 한 남성이 방독면을 쓴 뒤 연막탄을 터뜨렸습니다.

곧이어 권총을 꺼내 승객들을 겨누고 방아쇠를 마구 당겼습니다.

33발을 쐈습니다.

모두 29명이 다쳤고 10명은 다리와 배에 총을 맞았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벤카다 / 지하철 탑승객]
″(총성은) 제가 살면서 들어본 소리 중에 가장 큰 소리였습니다. 제 무릎 뒤편에 맞은 총알이 바로 여기를 뚫고 나갔습니다.″

출근길을 뒤흔든 총기 난사에 일대 경계는 크게 강화됐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열두 시간 가까이 지났는데요. 전면 폐쇄된 지하철역의 모든 출입구 앞엔 보시는 것처럼 폴리스 라인과 철제 펜스가 계속 설치돼있어 진입과 이동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역에서 지하철을 온종일 무정차 통과시켰고, 열차를 역사 안에 그대로 둔 채 단서 확보에 주력했습니다.

[제임스 에식/뉴욕경찰 형사국장]
″(달아난) 용의자가 지하철 총격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오후 네 시반. 오후 일곱시. 일곱시 삼분. 일곱시 사십오분. 여덟시 이십분. 여덟시 사십분. 아홉시 오십분. 열시 이십분‥

지하철 총격 이후 오늘 오후 뉴욕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보고된 것만 8건.

세 명이 죽었고 열두 명은 병원에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영상편집 :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