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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공포의 우회전‥"화물차 사각지대, 승용차의 2배"
입력 | 2022-04-22 20:21 수정 | 2022-04-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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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도로에서 우회전을 하는 차량에 치여서 길을 건너던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죠.
일반 승용차도 위험한데, 대형 화물차의 경우에는, 오른쪽 사각지대가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이상의 사고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반포역 근처의 횡단보도.
근처에 공사장이 있어 화물차가 수시로 지나다니지만, 신호등조차 없습니다.
지난 14일, 여기서 길을 건너던 70대 여성이 우회전하던 화물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목격자]
″(피해자가) 흰 천에 덮여져 있었고 그 가족분 되시는 분이 계속 여자분,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막 우셔가지고‥″
40대 김 모씨는 그렇게 순식간에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김 모씨/피해자 유족]
″엄마가 뒤를 따랐는데 그게 (화물차에) 보이지가 않았는지 엄마가 앞바퀴에 같이 쓸려가지고 머리랑 목 쪽에 다치셔서‥″
지난해 12월에는 인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화물차가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하다 초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했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들은 한결같이 보행자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가 직접 대형 화물차 오른쪽 옆에 서봤습니다.
성인 여성 평균 키 정도인데도 운전석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사각지대 거리를 측정해봤더니, 앞쪽이나 양 옆쪽 모두 대형 화물차가 승용차보다 길었고, 특히 오른쪽 사각지대는 두 배에 달했습니다.
대형화물차의 오른쪽 사각지대 거리는 8.3미터.
키 140cm인 어린이가 차에서 2.4m 거리 안에 들어가면 운전자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립니다.
[허남행/화물차 운전기사]
″우회전을 할 때는 차 자체가 크기 때문에 회전 반경도 큽니다. 차선을 좀 넘어서 우회전을 할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굉장히 위험해요.″
″보시는 것처럼 이런 대형 화물차 운전석의 눈높이는 2.5미터에 달해 우측 사각지대가 다른 차량보다 유독 길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청은 내년부터 차량 신호등이 적색이면 우회전할 때도 무조건 정지하도록 했습니다.
최근에는 사각지대를 없애주는 카메라가 설치된 화물차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극히 일부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우회전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은 보행자는 212명.
사고차량 넉 대 중 한 대는 화물차였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이관호/영상편집: 이현선/3D그래픽: 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