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민지

윤 당선인 "헌법 가치 실현해야"‥민주당 "초법적 행위로 합의 침탈"

입력 | 2022-04-26 19:46   수정 | 2022-04-2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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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 같은 국회 움직임에 직접적인 언급을 아껴왔던 윤석열 당선인이 오늘은 ″헌법가치 실현″을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재협상 움직임에 힘을 실은 걸로 해석되는데, 민주당은 당선인의 초법적 행위에 국회 합의가 침탈됐다며, 윤 당선인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역 방문 일정 중 하나로 인천의 전통시장을 찾은 윤석열 당선인은 헌법 정신과 헌법가치를 내세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의 첫째 임무는 이 헌법을 제대로 준수하고, 이 헌법의 가치를 잘 실현하는 것입니다.″

검찰 수사권 분리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에 거리를 둬왔던 이전 모습과 달리, 국민의힘의 재협상 주장에 직접 힘을 실으려 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측근들도 직접 나섰습니다.

장제원 비서실장은 형사사법시스템을 이런 식으로 바꿔도 되냐며, 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까지 압박했습니다.

[장제원 / 당선인 비서실장]
″형사사법체계를 흔들어놓는 것 또 검찰을 무력화시키고 검찰의 수사권을 뺏어버리는 것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거다?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윤 당선인의 수행실장인 이용 의원이 제일 먼저 나서 ″검수완박은 민주당의 폭거″다, ″결코 수용해선 안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합의 파기 뒤엔 윤 당선인이 있다며, 윤 당선인의 말 한마디에 국민의힘은 거수기가 돼버린 것이냐고 비판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민의힘은 ′민심′이 아니라 ′윤심′에 의해 움직이는 정당임이 들통났습니다. 이쯤 되면 ′공당′이 아니라 ′사당′입니다.″

의원 총회 이후엔 ′윤석열 규탄대회′까지 열며, 윤 당선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당선인의 이 초법적인 월권 그리고 그 월권에 힘없이 무너지는 국민의힘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회를 무시하고 독재를 선택한 것입니다.″

민주당은 또,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의 합의 파기 시도는 인사청문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고, 지방선거에서 반사 이익을 보려는 꼼수 정치라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취재: 송록필 장재현
영상 편집: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