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영

이천서 또 물류센터 화재‥건물 주저앉고 사방에 잿더미

입력 | 2022-05-23 20:28   수정 | 2022-05-2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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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낮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창고에서 큰불이 나서 한 명이 다치고 14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다섯 시간 반이 지나서야 큰 불길이 잡혔는데, 지난해 큰 화재가 났던 쿠팡 물류센터 근처여서 주민들이 더 놀랐습니다.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창고 건물을 뒤덮은 시커먼 연기가 쉴 새 없이 하늘로 올라갑니다.

건물 곳곳에서 시뻘건 불길도 타오릅니다.

하늘에서 본 창고 건물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삭 주저앉은 모습입니다.

경기도 이천시의 한 골프의류 물류창고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오전 11시 40분쯤.

지상 4층, 1만 4천여㎡ 규모의 공장이 모두 불에 타면서, 5시간이 넘도록 주변에 연기와 잿더미가 퍼져 나갔습니다.

화재가 난 창고에서 700미터 떨어진 상가 앞입니다.

까만 잿덩어리가 이곳까지 날아왔습니다.

당시 내부에 보관돼 있던 골프 의류 3백만 점 이상이 불에 타면서 화재 규모가 커진 겁니다.

[김현웅/목격자]
″순식간에 건물 전체가 화염과 검은 연기로 둘러싸여 있는 걸 보고 좀 걱정이 되더라고요. 폭발 같은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됐고요.″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시설과 인력 전체를 투입해 5시간 반 만에야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창고에서 일하던 직원 140여 명이 즉각 대피해 큰 인명피해는 없었는데, 불을 끄던 직원 한 명이 팔에 화상을 입어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불이 난 창고는 작년 6월 엿새 동안이나 화재가 계속된 쿠팡 물류센터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소방관 1명이 순직했고 잿더미가 일대를 덮었던 당시 사고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금순/인근 주민]
″모내기도 해놨지, 밭에도 일궈놨지, 잿더미가 이렇게 둥둥 떠가지고 이게 되겠어요? 걱정이 되지. 다시는 불이 안 나도록 서로가 조치를 하든가…″

소방당국은 창고 건물 밖에 있는 천막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임주향 / 영상제공: 소방청 한승진(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