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인곤

자동차업계 "부품 안 들어오고 완성차 출고 안 돼"

입력 | 2022-06-08 19:43   수정 | 2022-06-0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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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입니다.

우리나라 산업의 핏줄, 물류가 막히는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자동차 업계에 대한 운송거부가 시작됐는데, 생산에 필요한 부품이 자동차 공장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오늘 오후부터 생산라인이 일부 멈추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최대 자동차 생산 공장인 울산 현대자동차 앞으로 가보겠습니다.

정인곤 기자, 공장 앞이 한산해 보이는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평상시 이곳 정문을 통해 자동차 부품 납품 차량이 하루 평균 1만 1천 회 정도 들어가는데요.

하지만 화물연대 소속 납품 차량이 오늘 오후 2시부터 운송 거부에 들어가면서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한산한 상황입니다.

현대차 그룹의 물류회사인 현대 글로비스와 계약한 운송업체가 모두 19개 회사인데요.

이 운송업체 소속 화물차 노동자 가운데 약 70%가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성/화물연대 울산지역본부장]
″항만과 산업단지를 봉쇄하였는데 정부에서 아직 어떠한 답변도 없기에 저희가 투쟁 수위를 높이고자 자동차를 향하게 됐습니다.″

일부 파업 조합원들은 정문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부품을 싣고 온 납품 차량 운전자를 설득해 되돌려 보내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저스트 인 타임′, 즉 ′적시생산방식′으로 공정을 운영합니다.

공장에 부품 재고를 쌓아두지 않고 그때그때 부품을 받아 생산하는 방식인데요.

부품 운송이 중단된 지 2시간 만에 일부 부품의 재고가 바닥나면서, 일부 생산 라인이 오후부터 가동을 멈췄습니다.

생산을 마친 완성차를 운반하는 카캐리어 역시 운행을 중단하면서, 출고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반도체 대란으로 이미 생산 라인 가동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쳐 신차 출고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하루에 2천 대쯤 생산하는 광주 기아차공장에서도 부품 운송이 중단됐고, 카니발 등 매일 1천 대 가까이 생산하는 광명 기아차 공장에서도 완성차 출고가 멈췄습니다.

[현대차 출고 대기 고객]
″화물연대 파업까지 한다고 얘기를 들으니 기다릴 수밖에 없는 소비자의 심정으로서는 굉장히 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고…″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를 맞아 그 여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이대로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물류 피해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 정문 앞에서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최영(울산), 최창원(울산), 전윤철(광주), 이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