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동훈

[단독] 한·미, 이번에는 특수부대 동원 해상봉쇄 PSI훈련 시행

입력 | 2022-06-09 20:13   수정 | 2022-06-0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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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핵과 미사일이 테러단체 등에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들 무기를 운반하는 선박을 각 나라들이 해상에서 차단하자는 국제협약이 있습니다.

이걸 PSI라고 하는데요.

북한은 이 PSI가 무역을 막아서 자신들을 말려죽이는 전쟁행위라면서 반발해 왔습니다.

지난 정부에서도 북한 반발 등을 감안해서 실제로 선박차단 훈련을 한 적은 없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PSI의 일환으로 북한을 겨냥한 선박 나포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일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

한미 특수부대원들이 헬기에서 내려오고, 이어 무기 수송선 승무원으로 설정된 가상의 적을 제압합니다.

한미 해군 전단이 실시한 해상차단 훈련 모습입니다.

군 핵심 관계자는 ″이번 특수부대 훈련을, PSI 즉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 훈련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북한에 대한 대응 성격임을 인정했습니다.

지난 2003년 미국 주도로 만들어진 PSI는 핵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실은 걸로 의심되는 선박이 발견되면 특수요원들이 탑승해 통제실을 장악, 무기수출을 막는 국제협의체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수출선을 스페인 해군이 제압한 2002년 서산호 사건이 출범 계기가 됐고 107개국이 가입했습니다.

한국이 협약에 가입한 건 지난 2010년.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감행한 직후인데, 북한은 ′PSI 가입은 전쟁선포나 다름없다′며 강력 반발해 왔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중국과 국경이 닫힌 지금 북한 선박에 대한 검색이나 차단은 강력한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상임연구위원]
″북한의 해상 교역로를 막아버린다는 것은 북한에 그만큼 엄청난 압박을 줄 수밖에 없는 거죠.″

과거 우리나라는 PSI 훈련에 주로 ′참관국′ 지위로 참가했고, 지난 정부에서는 ″특정국을 겨냥한 훈련이 아니″라며 수위를 조절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PSI훈련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맞선 대응사격과 전투기 20대의 공중시위에 이어 또 하나의 군사적 압박카드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