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문재인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서훈, 박지원 두 사람을 직접 고발했습니다.
서해공무원 피격사건과 탈북 어민 북송사건과 관련해 첩보 관련서 등을 무단 삭제했다는 취지인데, 박지원 전 원장은 고발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국정원을 정치로 소환하지 말라고 비난했습니다.
서혜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가정보원은 오늘 대검찰청에 박지원, 서훈 두 전 국정원장을 각각 고발했습니다.
박지원 전 원장은 지난 2020년 9월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된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했다는 혐의를, 서훈 전 원장은 지난 2019년 11월 발생한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된 합동조사를 강제로 빨리 종결시켰다는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국정원은 ″두 사건 모두 국민적 관심사이고, 당시 국정원이 무슨 역할을 했냐는 문제 제기가 있어서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정보에 왜곡이 있어서는 안되고, 진상을 규명해야 된다는 차원에서 전임 원장들을 고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의 고발 사실이 알려진 직후 곧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반박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이 받은 첩보를 삭제한다고 원 생산처 첩보가 삭제되냐″며,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할 원장도 직원도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박지원/전 국정원장]
″제가 페이스북에 제 입장 올려놨으니까요, 그걸 보세요. 됐습니다. 더 이상 할 말 없어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서는 새 정부 출범이후 해경과 국방부가 월북을 시도했다는 의도를 찾지 못했다면서 종전 수사 결과를 뒤집었고 ′탈북 어민 북송 사건′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하고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며 재조사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