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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홍
[알고보니] 공영방송 기자들, 질문하지 말라?
입력 | 2022-07-15 19:56 수정 | 2022-07-1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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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알고보니 시작합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이 연일 특정 언론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공영방송 기자의 질문을 막는가 하면,
[권성동/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됐어요. (KBS·MBC) 두 분은 이제 질문 그만하시고 다른 분 질문 받겠습니다.″
특정 매체를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어느 방송이시죠?″
(한겨레신문 OOO입니다.)
″한겨레는 항상 제목도 이상하게 뽑데.″
집권여당 대표라면 정권의 핵심이죠.
핵심 권력자가 기자들의 질문을 막고, 언론에 대한 편견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공격하는 상황, 언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알아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CNN과 뉴욕타임스 등 유력 언론들과 임기 내내 각을 세웠습니다.
비판적 언론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질문을 막았습니다.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이제 그만해요. 저기요. 그만하라고요.″
날 선 질문을 하는 기자를 조롱하거나, 아예 백악관 출입을 정지시키기도 했습니다.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당신 같은 사람을 채용하고 있는 CNN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일본에선 아베 정권 들어 언론 길들이기가 심해졌습니다.
방송은 인허가권을 활용해 압박하는가 하면, 우호적인 매체와는 단독 인터뷰를 비판적인 매체엔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스가/전 일본 관방장관]
″당신에게는 답할 필요가 없습니다.″
심지어 비판적인 기자에 대한 따돌림까지 있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모치즈키 이소코/도쿄신문 기자]
″녹음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종이봉투에 모두 녹음기를 넣게 하고, (아베를 화나게 하면) 비공식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게 됩니다.″
권력자의 이런 행태는 그 나라의 언론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요.
국경없는 기자회가 평가하는 언론자유지수,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 직전 세계 41위에서 2018년 45위로 한국보다 뒤처졌고, 2019년엔 48위까지 떨어졌습니다.
일본은 더욱 심각해, 아베 집권 전 22위에서 매년 급락을 거듭해 60~70위권까지 추락했습니다.
언론에 대한 신뢰도 역시 미국은 2016년 22위에서 2021년 46위로 최하위로 급락했고, 일본은 15위에서 20위권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결국 핵심 권력자가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언론의 수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춘식/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국민들이) 우선순위가 잘못됐다라고 하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언론에게 국정 철학이나 미래의 정책에 대해 충실하게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더 필요한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자유와 신뢰도 수준은 곧 언론의 역할인 권력에 대한 감시, 국민의 알 권리의 수준과 직결돼있습니다.
그 역할을 하기 위해 기자는 국민을 대신해 물어보는 사람이고, 그래서 질문은 기자에게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책무이기도 합니다.
알고보니 전준홍입니다.
※ [알고보니]는 MBC 뉴스의 팩트체크 코너입니다.
자료조사: 권혜인, 박호수 / 연출: 정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