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아영

노브랜드 우유 vs 매일유업 우유, 같은 공장인데 품질도 같을까?

입력 | 2022-08-18 20:17   수정 | 2022-08-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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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하도 물가가 많이 뛰다 보니, PB 상품 찾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프라이빗 브랜드.

대형 유통업체들이 만든 자체브랜드 상품들입니다.

값은 일반 제품들보다 확실히 싼데, 품질은 어떨까요?

대표적인 PB 상품인 우유와 라면의 성분을 저희가 비교해 봤습니다.

반값 PB 상품의 비밀을 지금부터 보여드립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상품을 파는 노브랜드 매장.

물티슈 100장이 800원, 라면 5봉지가 1천980원입니다.

다른 제품들보다 쌉니다.

그래서 고물가 시대에 판매도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1년 전보다 5.2% 늘었습니다.

[황금빛/경기 고양시]
″진짜 새삼 많이 물가가 많이 올랐구나 싶어요. 제 주변은 처음부터 인식이 좋았어요. 주머니 사정에서 10~20% 정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품질은 어떨까?

이마트에서 파는 우유 세 종류.

브랜드는 다 다르지만, 모두 매일유업 한 곳에서 만듭니다.

가격은 다 다릅니다.

매일우유는 2,610원, 피코크 우유는 2,080원, 노브랜드 우유는 1,980원입니다.

성분표를 비교해 봤습니다.

매일우유와 피코크우유는 100ml에 지방이 3.6그램이고, 노브랜드우유는 3그램입니다.

취향에 맞춰 지방 함량만 조금 다를 뿐 나머지는 똑같습니다.

[고경아/서울 은평구]
″아무래도 가격을 비교해 보고 저렴하면 괜찮다 싶어서 몇 번 사봤어요. 제가 예민한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아주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을 하고…″

라면은 어떨까?

노브랜드의 ′라면 한그릇′과 팔도의 ′틈새라면′.

둘 다 팔도가 만드는데, 틈새라면은 5개 들이 한 봉지에 3,680원, 라면 한그릇은 1,980원입니다.

우유와 달리, 라면은 품질도 차이가 있습니다.

틈새라면이 스프 한 봉지가 더 들어 있고, 원료도 좀 더 좋은 걸 쓴다고 합니다.

매일유업이나 팔도 같은 제조사들은 왜 자사 제품을 노브랜드에 공급할까?

우선 재고를 소진할 수 있습니다.

우유가 남아돌 때 분유로 만들어 보관하느니, 차라리 PB 상품으로 납품하는 게 더 이득입니다.

대형 유통업체와의 관계도 고려합니다.

상품을 많이 사주니, 납품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주력상품과 겹치지 않는 제품들을 납품하기도 합니다.

[식품 제조업체 관계자]
″메인 브랜드랑 겹치지 않으면서도 저희가 어떻게 보면 생산 시설을 좀 최대한 효율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 저희가 하는 부분도 있고…″

고물가 시대, PB 상품은 유통사는 물론,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중요한 전략입니다.

하지만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업계 1등도 아니고, PB에 납품도 못 하는 작은 기업 제품들의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습니다.

PB 제품들에 밀려 진열대 상품 종류가 줄어들면, 소비자의 선택권도 좁아질 수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나준영 / 영상편집: 임주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