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상훈

'법인카드 유용 의혹'‥김혜경 5시간 경찰 조사

입력 | 2022-08-23 19:43   수정 | 2022-08-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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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법인카드 유용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오늘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김 씨에 대한 조사는 5 시간 정도 진행됐는데요.

경기 남부경찰청에 나가있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상훈 기자, 조사가 예상보다 빨리 끝난 것 같네요.

◀ 기자 ▶

네, 김혜경 씨는 조금 전인 6시 55분쯤 경찰 조사를 모두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앞서 1시 45분쯤 출석했으니까 5시간 남짓 경찰청 안에 있었던 건데요.

실제 조사는 4시간 정도 이뤄졌고 나머지 1시간은 김 씨의 조서 검토와 날인 등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조사인 만큼 길어질 거란 전망이 있었는데, 그보다는 짧게 끝났습니다.

[김혜경/이재명 의원 배우자]
(경찰 조사에서 혐의 인정하셨습니까?)
″‥″
(배 씨에게 카드 사적 유용 지시하셨습니까?)
″‥ ″

김혜경 씨는 경찰에 들어올 때처럼, 조사가 끝난 뒤에도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떠났습니다.

김 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8월 민주당 관계자 3명과 점심식사를 한 뒤 이들의 식사비 7만 8천원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한 혐의에 대해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경기도정에 써야 할 법인카드로 민주당 관계자들의 식사비를 낸 건 선거법상 ′금지된 기부′에 해당한다며 김 씨에게 소명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자신의 식사비는 정치자금 카드로 적법하게 냈고, 나머지 비용이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된 건 전혀 몰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 측은 이재명 의원의 SNS를 통해 이번 사건을 ′7만 8천원 사건′이라고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경기도 법인카드가 부정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 더 많지 않습니까?

그 부분들도 조사가 이뤄졌나요?

◀ 기자 ▶

네, 김혜경 씨 측이 강조하는 7만 8천 원은 김 씨가 직접적으로 관련됐다는 정황이 드러난 대목이고요.

김 씨의 사실상 수행비서 역할을 했던, 전직 경기도 5급 공무원 배모 씨가 주도한 법인카드 부정사용은 경기도 감사 결과 수백만 원 상당으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개인 카드로 먼저 결제한 뒤 취소하고, 경기도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하는 ′바꿔치기′ 수법을 통해 한우나 초밥 등을 사서 김 씨 쪽에 전달했다는 의혹인데요.

경찰은 이같은 법인카드 사용 과정에서 김혜경 씨의 지시 또는 암묵적 승인이 있었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고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요.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혐의를 인정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면서도 ″예상한 답변이 나와서 조사가 빨리 끝났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경찰은 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다음 달 9일 만료돼,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며 추가 조사는 없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핵심 인물 배모 씨를 검찰에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김혜경 씨까지 넘길 지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기남부경찰청에서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김준형/영상편집: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