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배주환

13년 만에 해외 원전, "10기 수출" 내세웠지만 불투명한 미래

입력 | 2022-08-25 20:06   수정 | 2022-08-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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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수력원자력이 이집트 원전건설사업을 수주했습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 원전사업을 따낸 이후, 해외원전 수주는 13년 만에 처음인데, 정부가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전망도 불투명하고 막상 계약을 따낸다고 해도 수지타산이 문제라고 하는데요.

배주환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이집트의 지중해 연안 도시 엘다바.

러시아 업체가 이집트 원자력청의 주문을 따내, 1.2기가와트급 원전 4기를 짓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 사업 일부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한국이 따낸 사업은 전체 40조 원 규모 가운데 3조 원.

러시아 업체의 하청을 받아 들어가는 거라, 원자로 같은 핵심 사업은 빠졌습니다.

주로 건물을 짓고 기자재를 공급하는 2차 계통 사업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민간 기업들은 5년 전부터 사업 수주를 준비했습니다.

지난해 말 단독 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뤄지다, 이번에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남요식/한국수력원자력 성장사업본부장]
″국내 다수 업체와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국내 원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지난 정부의 탈원전을 비판해온 윤석열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목표를 세웠습니다.

체코,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세계 원전 수출 시장은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데, 막대한 금융지원과 사용후 핵연료 처리까지 약속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도 아랍에미리트 원전 사업을 따낸 뒤, 80기 수출을 목표로 세웠지만 그 뒤 13년 동안 한 건도 따내지 못했습니다.

[이정윤/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2010년에 2030년까지 80기 수출한다 그래놓고 갑자기 10기로 줄었잖아요. 수출 목표가. 세계 원전 수출 시장이 그렇게 확 줄었다…″

막상 계약을 따내도 수지타산이 문제입니다.

튀르키예 원전 사업을 따냈던 일본 미쓰비시는 건설비용이 폭등해 3년 전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히타치도 영국 원전 사업을 따내 진행하다, 3조 원의 손해를 보고 결국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제공: 한국수력원자력 / 영상편집: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