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배주환

기업들은 RE100 비상인데 쓸 재생에너지가 없다

입력 | 2022-09-15 19:50   수정 | 2022-09-15 19:5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RE100 가입은 기업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다급해진 우리 기업들이 앞다퉈 동참을 선언하고 있지만 걱정이 앞섭니다.

100% 재생에너지 전기를 쓰고 싶어도, 우리나라엔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가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 투자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실을 보면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이어서 배주환 기잡니다.

◀ 리포트 ▶

삼성전자의 사업장은 전세계로 뻗어 있습니다.

미국, 유럽, 중국 사업장에서는 이미 2년전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완료했고, 나머지 해외 사업장도 2027년까지 완료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한국입니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한국에서 18.4테라와트시를 썼는데, 이 가운데 재생에너지는 0.5테라와트시, 고작 2.7%에 불과합니다.

이걸 2050년까지 100%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하지만 쓰고 싶어도 쓸 재생에너지가 없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43.1테라와트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제철,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이렇게 5개 기업이 쓰는 전력량에도 못 미칩니다.

값도 비쌉니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전기는 화석연료나 원자력 전기보다 10% 정도 더 비싼 반면, 미국은 오히려 20%나 쌉니다.

태양광과 풍력을 엄청나게 늘렸기 때문입니다.

[이상준/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50달러 이하가 수두룩 빽빽합니다. 전기요금보다 싸단 얘기예요. 북미에서 PPA(재생에너지 판매계약)가 활성화되는 첫번째 요인입니다.″

RE100을 달성하지 못하면, 이제 글로벌 기업과 거래도 못 하는 시대.

하지만 새 정부는 2030년 30%였던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계획을, 최근 오히려 21.5%로 축소했습니다.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녹영/대한상의 탄소중립센터장]
″앞으로 우리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이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정부의 지원과 인프라 확대가 필요합니다.″

대만 정부는 TSMC가 해상풍력 전기를 사올 때 송전망 이용료의 90%를 지원합니다.

반면 소니는 재생에너지가 너무 부족해 일본을 떠날 수도 있다며, 일본 정부에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편집 :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