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준홍

[알고보니] 한일 정상 만남, '약식회담', '간담' 맞는 용어는?

입력 | 2022-09-22 20:12   수정 | 2022-09-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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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알고보니 시작합니다.

오늘 새벽 한미·한일 정상 간의 만남.

이를 두고 정상회담, 약식 회담, 회동, 또 일본에선 ′간담′이라는 용어를 쓰는 등 여러 표현이 혼재되고 있는데요.

외교적인 만남을 규정하는 용어들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번 만남을 무엇으로 지칭하는 게 적절할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대통령실이 공개한 한일 정상이 만나는 사진입니다.

두 정상의 모습 외에 회담장 풍경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양국 국기라든가 협상을 진행한 테이블도 안보입니다.

미리 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회담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엄격한 의전을 따르는 통상의 정상회담과는 크게 다릅니다.

그래서 대통령실은 ′약식 회담′이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과거 ′약식 회담′으로 표현했던 사례를 보면요.

지난 2017년 독일 G20정상회의 때 문재인 대통령과 캐나다 트뤼도 총리와의 만남.

두 정상은 회의장 휴게공간 의자에 앉아 수 분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약식이 아닌 정상 간의 ′회담′은 대화할 의제와 합의문 발표, 정상으로서 의전 등의 형식을 갖춘 경우를 지칭합니다.

′약식 회담′이라고 쓴 한국과 달리 일본은 ′간담′이란 용어를 썼습니다.

′간담회′라는 말처럼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눈다는 의미인데, 형식을 갖춘 ′회담′과는 구분해서 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과 11월에 일본 총리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잇따라 국제 행사에서 만났을 때 ′간담′이라는 용어를 썼는데, 공개된 사진을 보면 국기도 없이 서서 사진을 찍거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입니다.

반면 일본은 이번 유엔 총회기간 중 터키와 ′정상 회담′을 가졌다고 발표했는데, 사진 배경에 국기도 있고 보좌진이 배석한 테이블도 보입니다.

일본이 ′간담′이란 용어를 쓴 건 형식이 다르기도 하지만 한일 정상 간 만남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한미 정상의 48초간 만남에 대해 대통령실은 ′환담′이라고 발표했는데, 만남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강조할 경우에 쓰이는 말입니다.

반면 백악관은 ′만났다′는 일반적 표현을 썼습니다.

백악관은 여러 정상이 만나는 행사에서 형식을 갖추지 않고 짧은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경우 ′풀 어사이드′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쓰지 않았습니다.

◀ 기자 ▶

외교적 만남을 놓고, 형식과 시간 등에 따라 다른 용어를 쓰지만, 이를 구분하는 통일된 규정은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그때그때 자국 입장에 따라 용어를 선택해서 써왔고, 이번 만남에 관한 표현도 결국 대통령실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알고보니 전준홍입니다.

※ [알고보니]는 MBC 뉴스의 팩트체크 코너입니다.

자료조사: 박호수, 임정혁 / 연출: 정다원 / 영상편집: 박혜린